<박석 교수의 古典名句>지식, 몸에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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尊其所聞, 則高明矣, 行其所知, 則光大矣(존기소문, 즉고명의, 행기소지, 즉광대의)

“들은 바를 존중하면 높고 밝게 될 것이고, 아는 바를 행하면 빛나고 성대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 동중서(董仲舒)의 ‘대책(對策)’에 나오는 구절이다. 동중서는 오랜 세월 유교를 국교로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던 학자로 여겨졌다. 또한 ‘춘추(春秋)’에 정통했으며 삼강(三綱)의 윤리를 제창하고, 천재지변이 민심과 관계가 있다는 재이설(災異說)도 주장했다. 학문을 이루기 위해 3년간 자기 집의 정원도 쳐다보지 않고 공부만 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실행력을 지닌 사람임이 틀림없다.

들은 바를 존중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나는 들은 것을 잘 소화하여 마음 깊이 새기는 것으로 보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견문이 많다고 현명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을 잘 소화하여 깊이 새길 때 지혜가 생긴다. 지금 우리는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 많은 견문 중에서 무엇이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인지를 차분하게 헤아려보고 마음 깊이 새길 줄 알아야 한다. 사색과 명상은 잡다한 외부의 견문을 고명하게 내면의 지혜로 숙성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나아가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행할 줄 알아야 한다. 실천되지 못하는 지식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여 당신의 삶을 살찌우지 못한다. 그러나 아는 것을 제대로 실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뜻은 웅대하고 생각은 고원하지만, 마음은 감정과 욕망에 쉽게 휘둘리고 몸은 안일과 나태에 쉽게 정복당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 또한 수양의 힘이 필요하다. 차분히 자신을 성찰하여 작더라도 내가 행할 수 있는 항목을 정해놓고 의지의 힘을 내어 매일 조금씩 실천해보자.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이 그 자그마한 실천이 당신의 삶을 점차 빛나고 성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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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상명대 박석 중국지역학 교수의 ‘고전명구’가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