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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6일(火)
어린이 낙서처럼…서정성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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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현, draw without drawing 71, 130×89㎝,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2015
금세기 예술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서정의 회복이다. 예술가들이 서정을 되찾겠다니, 그러면 그동안 예술에서 서정을 버렸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이 예술에서 기대하는 것이 서정성인데, 예술에 서정성이 없었던 걸까. 그렇다. 현대미술 지고의 가치는 ‘새로움’이었다. 미술이 선봉에 서서 이를 위한 아이디어 생산에 몰두해왔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미술가로 대접받는 세상이다. 아이디어는 서정성 대신 예술 동력으로 자리 잡았고, 새로움을 찬양하는 아이디어는 그 어떤 것도 용납됐다. 추악한 것, 더러운 것, 파괴적인 것, 부도덕한 것, 잔인한 것, 끔찍한 것, 엽기적인 것도 새로움의 논리로 포장하면 예술이 됐다. 하정현은 이런 흐름에 반기를 드는 작품을 한다.

그는 동심의 세계를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회화의 근본으로 돌아가 놀이적 감수성을 담아낸다. 어린이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에서 생생한 서정의 힘이 보인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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