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긴장 고조>“군사대응” 北·美 ‘강 對 강’ 충돌… 커지는 ‘10월 위기說’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

北 “공해상 요격 권리 있어”
10월10일 전후 도발 가능성

美는 “험악한 시나리오 검토”
내달 핵항모 동해배치 ‘압박’

B-1B 전략폭격기 동해 출격
‘北이 서울 포격하면 核보복’
“크롬 돔 작전 연습” 분석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영공 밖 자위권 행사 발언에 미국이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하게 맞서면서 미국과 북한 간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미 핵항모가 동해상에 배치될 한미연합 강습훈련과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두고 ‘10월 한반도 위기설’까지 부상하고 있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리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간) 숙소인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했다”며 “트럼프의 선전포고에 대처해서 모든 선택안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 지도부의 작전 타구에 올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틀 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최북단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독자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한 강력한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핵심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를 강화하는 등 추가 무력시위를 펼칠 것으로 예고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성격의 경고로도 해석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미 정부는 이러한 리 외무상의 주장을 강력 비판하면서 추가적인 군사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B-1B 랜서의 무력시위에 대해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위협을 완전히 해결할 4∼5가지 시나리오를 찾고 있다”며 “일부는 다른 해결책보다 더 험악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이 상호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은 미국의 추가 무력시위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력시위 방식으로 B-1B 추가 출동이나 핵 항모 전단 출동, 특수 부대 파견 등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23일 B-1B 공격편대군 무력시위가 과거 미·소 간 냉전기의 핵전쟁 위협작전인 ‘크롬 돔(Chrome Dome) 작전’의 전초전이었다는 분석도 나와 주목된다. 또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오는 10월 미 7함대 로널드 레이건호 등 핵 항모 1∼2척을 동원한 한미연합 강습훈련을 통해 동해상 영공과 해상 봉쇄작전 등으로 무력시위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이 B-1B에 이어 B-2 스텔스 폭격기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추진 잠수함 등을 동원해 동해상 북한 영공과 해상 봉쇄작전을 감행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동해상으로 이동시킨 전투기들을 발진시키거나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또는 7차 핵실험 등에 나설 수도 있다.

정충신·유민환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