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도… 野에‘소득성장’ 방어속 ‘혁신성장’ 강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김동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동시에 물을 마시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부총리,미래성장경제포럼 참석
성장론 제도보완 필요성 인정
野, 분배위한 財源 부족 비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국회 세미나에서 새 정부의 경제 기조인 ‘소득주도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성장 경제정책 포럼’ 조찬 세미나에 참석해 “소득주도 성장만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으로 간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중심 성장, 사람 중심 성장을 합친 혁신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포럼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창립을 주도하고, 참여의원 45명 중 3명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야당 의원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제시장과 채식주의자:우리 경제 패러다임 전환기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영화 ‘국제시장’을 1975~1995년 압축 성장의 상징으로, 책 ‘채식주의자’는 원치 않는 것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개발연대 이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했는데 아직 과거 패러다임 속에 있다.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분배를 위한 재원 부족, 공무원 일자리 증가의 문제점 등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 냈다. 최교일 한국당 의원은 “공무원 일자리는 그 자체로 생산이 아니라 ‘소비’이고 민간 일자리가 ‘생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항상 강조하지만 공공 일자리의 핵심은 민간 일자리 연계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이 두 축으로 함께 가야 한다”며 “노동 유연성과 신축성을 위해서는 노동 안정성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현재 지나치게 노동 안정성이 낮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기업 옥죄기’ 비판에는 “정부가 초기에 냈던 정책들에 기업들의 사기를 꺾는 내용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의 기를 살려주고, 기업들이 자유롭게 공정한 경쟁 위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