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커 공백’ 내국인이 메웠다

마트 매출 늘어 서비스업 활기
3분기 지역경제, 2분기와 비슷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3분기(7~9월) 제주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2분기(4~6월)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관광업종은 줄어든 중국 관광객을 대신해 내국인 관광객 유입과 인구증가에 힘입어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면서 균형을 유지한 결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은행 지역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주경제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과 숙박업은 부진했으나 렌터카 업, 골프장업, 금융·보험업 등은 2분기보다 호조세를 보였다.

2분기와 비교한 소매점 판매액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줄면서 2010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자세히 수치를 뜯어보면 우려되던 것보다 피해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면세점 매출은 약 20% 감소했으나 바오젠(寶健)거리 상점가, 지하상가 등 전문소매점의 판매액지수는 1.9% 감소에 그쳤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과 도민이 주로 이용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판매액 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올해 2분기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51% 감소한 80만2954명이지만 같은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10.5% 증가한 654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제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