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씻고… 현대-베이징차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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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합동 기자간담회
“합심하여 새로운 15년 준비
신기술·스마트 서비스 강화
中시장서 상품경쟁력 높일 것”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설립 이래 최대 난관을 이겨내고 새로운 15년을 향해 협력할 것”이라며 협력을 다짐했다.

베이징현대의 양대 주주인 현대차와 베이징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내 차량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으나 이러한 갈등 관계를 극복하고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하자는데 최근 합의했다. 25일 한·중 합동 기자 간담회는 이러한 모습을 대외적으로 알린다는 의미에서 개최된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25일 베이징(北京) 베이위안(北苑)회의센터에서 중추절 행사를 겸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 본사 중국사업 담당인 설영흥 고문(전 부회장), 김태윤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담도굉(왼쪽 사진) 신임 베이징현대 총경리, 쉬허이(許和誼·오른쪽) 베이징차 동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자리했다. 이달 초 베이징현대 총경리로 부임한 담도굉 총경리는 “베이징현대가 어려운 시점에 부임하게 돼 사명감과 무게감을 온 몸으로 느낀다”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개방적 혁신을 통한 중국 시장 내 상품경쟁력 강화 △미래형 자동차를 위한 신기술 적극 도입 △스마트 서비스 강화 등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쉬허이 베이징차 동사장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와 판매 부진, 공장 가동 중단 등을 감안한 듯 “베이징현대는 올해 평탄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 시련은 베이징현대의 행보를 둔화시켰고 외부에서도 베이징현대의 앞날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중국 매체는 베이징현대가 합작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질풍 속에서 굳센 풀을 알 수 있고 열화 속에 진짜 금이 있다는 말이 있듯이 기업은 시련을 겪어야 강인한 정신력과 투명한 사명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현대는 경탄할만한 속도와 품질을 만들어냈고 역경에 굴하지 않았으며 난관을 딛고 일어났다”며 “매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역경 속에서 발전해왔다”고 말했다.

설 고문은 “어떤 상황에서도 베이징현대는 신뢰를 바탕으로 난관을 기회로 전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