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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7일(水)
영화 이어 드라마… 小說원작 작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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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란제리…’잇달아
日소설 ‘공중그네’ 제작 준비

원작과 또 다른 맛·재미 선사
일부선 “대본작가 자리 뺏어”


소설이 영화에 이어 드라마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최근 김영하 작가의 원작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바탕으로 한 동명 영화가 개봉돼 흥행에 성공하고 영화 ‘남한산성’, ‘희생부활자’, ‘7년의 밤’ 등 원작 소설을 둔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채비를 갖춘 데 이어 소설에 기반을 둔 드라마도 줄줄이 제작되고 있다.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오른 배우 서현진, 양세종 주연작 SBS ‘사랑의 온도’(위 사진)는 이 드라마를 집필하는 하명희 작가의 소설이 원작이다. 그가 2014년 발간한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아래)를 직접 각색해 드라마 대본으로 옮기는 색다른 시도다. 이 때문에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하 작가는 “소설과 드라마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구성과 캐릭터가 드라마에 맞게 바뀔 것”이라며 “소설은 일대일로 어떤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하는 것과 같아 훨씬 집중력이 높고 깊이 있는 얘기가 가능한 반면 드라마는 일대 다수에게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메시지를) 더 쉽고 분명해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의 온도’에 맞서는 KBS 2TV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는 지난 2009년 발간된 김용희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970년대 후반의 대구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사춘기를 겪는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이 외에도 SBS가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배우 박신양의 컴백작인 ‘공중그네’ 역시 2004년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이 뿌리다. 이 작품은 이미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로 제작돼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기도 했다.

글로 대하던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시각화하는 작업은 꽤 의미있다. 연출자와 배우의 역량에 따라 원작과는 또 다른 맛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웹툰에 이어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을 보는 시선이 마냥 곱진 않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원작 팬들이 제기하는 원작 훼손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순수 창작물이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다”며 “원작의 유명세에 기대 더 많은 관객이나 시청자를 모을 수는 있지만 단막극 및 중편 드라마 제작에 더 힘을 쏟아 역량있는 대본 작가를 발굴해야 향후 드라마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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