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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하재근의 TV세상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7일(水)
신정환, 제2의 이상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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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신정환이 돌아왔다. Mnet의 ‘프로젝트 S: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서다. 과거 이상민은 같은 방송사인 Mnet의 ‘음악의 신’을 통해 컴백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모두 그룹 룰라의 멤버였다. 탁재훈도 도박 혐의로 자숙한 후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돌아왔고, 이번에는 ‘악마의 재능기부’에서 신정환과 함께한다.

Mnet이 이상민을 성공적으로 복귀시킨 후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은 비호감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복귀 성공 가능성이 낮았다. 사업 실패와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본인도 구설에 휘말려서, 그에 대한 기사엔 요즘 신정환처럼 악플이 많았다. 하지만 ‘음악의 신’을 성공시킨 후 화려하게 복귀했고, 최근엔 연예인 브랜드 평판 1위에 올랐다. 이제 사람들은 이상민이 과거 비호감 연예인이었다는 사실을 기억조차 못하게 됐다. 이런 경험을 통해 ‘대중이 아무리 비난해도 일단 카메라 앞에 세우면 결국 받아들인다’는 확신을 방송사가 갖게 된 것 같다. 신정환도 이상민처럼 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대중의 거부반응이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다. 과거 신정환 사건이 워낙 컸다. 신정환은 2005년 도박 혐의로 구속됐었다. 도박 사실을 부인하다 나중에 시인해 비난을 샀지만 불과 3개월 후 복귀했다. 대중이 봐준 것이다. ‘악마의 재능’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중이던 2010년 돌연 사라졌다. 도박 의혹에 소속사는 “과로가 원인”이라고 했다. 원정 도박 억류설까지 나오자 신정환은 저 유명한 뎅기열 입원 사진으로 대응했다. 네티즌 수사대가 신정환의 거짓말을 하나하나 밝혔고 그 과정에서 공분이 일었다. 신정환은 귀국이 아닌 네팔행을 선택했다. 거짓말에 한국을 무시한다는 괘씸죄가 보태졌다. 10월에 귀국한다더니 이마저도 어기고 인도로 갔다고 국내에 알려졌다. 거짓말과 한국 무시 괘씸죄가 더 가중됐다. 그 후 그가 귀국했을 땐 지상파 정규뉴스가 보도할 정도로 국민적 사안으로 커져 버렸다. 사실 신정환은 거짓말 괘씸죄를 감안해도 다른 도박 연예인에 비해 대단히 오래 자숙했다. 이 정도면 동정론이 나올 법도 한데 과거 워낙 떠들썩하게 공분을 샀기 때문에 대중정서가 쉽게 돌아서지 않는 것이다.

Mnet은 이상민 때와 비슷한 전략을 쓰고 있다. ‘음악의 신’은 이상민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비웃음을 사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그 과정에서 이상민의 치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 그게 네티즌의 B급 정서와 맞아떨어지면서 대박이 났다. ‘악마의 재능기부’는 유명 연예인인 신정환과 탁재훈에게 B급 행사를 시킨다. 동네 개업행사, 돌잔치 등이다. 그 과정에서 망신당하고 조롱당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기획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반에 너무 과했다. 신정환이 방송국 입구에서 헤매고 엘리베이터 조작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를 ‘트렌드 무식자’로 희화화했는데, 너무 작위적이어서 역효과만 났다. 지금 신정환이 보여줘야 할 건 진심이지 작위성이 아니다. ‘음악의 신’에서 이상민은 조롱당하면서도 뻔뻔함으로 웃음을 줬다. 그 후 빚을 갚으며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용서받았다. ‘악마의 재능기부’도 작위성이 느껴지는 억지 설정이 아니라, 진심이든 뻔뻔한 웃음이든 최소한 둘 중의 하나는 줘야 한다. 그래야 대중의 마음이 조금씩 열릴 것이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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