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2.17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영화
[문화]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7일(水)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맙시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며칠 전, 서울 홍대에서 만난 방송인 A 씨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한 음식점 입구에서 마주친 중국 동포가 잠시 후 음식점으로 들어온 후 격앙된 목소리로 “옌볜에서 왔다고, 조선족이라고 무시하는 건가”라고 성을 냈다는 겁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A 씨가 나오지 않자 쫓아왔다는 거였죠. 이 중국 동포를 잘 다독여 돌려보낸 A 씨는 “무시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과 함께 이렇게 화를 내면 한국인들이 겁먹는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고 말했죠.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언제부터 중국 동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렇게 안 좋고, 그들 역시 피해의식을 갖게 된 걸까요? 지난 2012년부터 오원춘, 박춘봉 등 중국 동포가 여성을 토막 살해하는 사건이 계기가 됐다면, 이후 중국 동포를 범죄자로 그린 영화들이 잇달아 개봉된 것이 이런 이미지 형성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황해’(2010년)와 ‘신세계’(2013년)가 중국 동포를 청부 살인업자로 그렸고, 얼마 전 개봉됐던 ‘청년경찰’ 역시 중국 동포를 범죄자로 표현하자 재한동포총연합회, 중국동포한마음협회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영화의 상영 중단을 촉구했죠. 다음 달 개봉하는 ‘범죄도시’ 역시 중국 동포가 이끈 폭력 조직을 소탕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해 과연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립니다.

혹자는 “영화가 결국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결국 감독이 취사선택한 메시지가 강조될 수밖에 없죠. 눈을 조금만 돌리면 다른 질감의 영화도 있습니다. 개봉을 앞둔 ‘7호실’에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후 착실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는 중국 동포가 등장하죠. 배우 이나영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끈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과 중국 동포가 한데 어울리는 모습을 그립니다.

2016년 경찰청 범죄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범죄 건수는 중국(61.3%)이 가장 높습니다. 반면 국적별 인구 10만 명당 범죄율은 러시아(4837건)가 1위였죠. 몽골, 우즈베키스탄, 태국 등이 그 뒤를 이었고 중국은 7위였습니다. 한국에 체류하는 중국 동포가 많아 범죄 건수는 많지만, 비율로 봤을 때 그들을 범죄의 온상으로 그리는 건 온당치 않다는 것이죠.

제 주변에는 중국 동포에게 육아를 맡기는 지인이 꽤 많습니다. 음식점에 가도 맛있는 반찬을 내오는 중국 동포를 쉽게 만날 수 있죠. 무작정 그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요? 무표정한 그 얼굴 뒤에는 고향의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기 위해 땀을 흘리는 모습, 그 생활비로 끼니를 잇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해사하게 웃는 얼굴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文 대통령 10끼 중 8끼 ‘혼밥’… 中 사드 뒤끝?
▶ ‘4골 폭발’ 한국, 7년7개월 만에 일본 격파…통쾌한 ‘도쿄대..
▶ 환자들 모르게 본인 정자로 50차례 인공수정 시술한 불임..
▶ 신연희 강남구청장, 14시간 조사··· ‘묵묵부답’
▶ “더스틴 호프만, 16살 딸 친구에 알몸노출”…끝모르는 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을 찾기 위해 전단을 배포했으나 17일 아침 현재까지 결정적인 제보나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
mark文 대통령 10끼 중 8끼 ‘혼밥’… 中 사드 뒤끝?
mark신연희 강남구청장, 14시간 조사··· ‘묵묵부답’
“北 핵 절대 포기 안해…전쟁에 적극 대비해야..
‘4골 폭발’ 한국, 7년7개월 만에 일본 격파…통..
문 대통령, 중국 3박4일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
line
special news 타히티 미소 “공황장애 거짓말 끔찍”… 지수..
걸그룹 ‘타히티’ 멤버 미소(본명 박미소·26)가 탈퇴 선언한 멤버 지수(본명 신지수·23)를 저격..

line
구애 외면 여성 직장동료 살해 30대 징역 22년
환자들 모르게 본인 정자로 50차례 인공수정 ..
미성년자에 ‘야한셀카’ 요구 때 최대 292만원 ..
photo_news
미스 이라크 가족 美로 피신…“미스 이스라엘과 셀피 탓”
photo_news
英 해리 왕자-마클 내년 5월 19일 결혼식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70) 61장 서유기 - 23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괴로운 사람
mark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topnew_title
number 인도서 캐럴 불렀다가 “개종 시도” 신고에 3..
‘대마혐의’ 요리사 이찬오 구속영장 기각…“..
4세 여아 성희롱 하고 신고한 엄마는 무고죄..
정우성 “난민 문제 관심 당부…우리와 무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해킹 北연루 의심 증거..
hot_photo
클로이 김, 평창동계올림픽 미국..
hot_photo
文대통령 시진핑 국빈만찬에 송..
hot_photo
“더스틴 호프만, 16살 딸 친구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