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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믹스트존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9일(金)
이승엽, 홈런 624개 비거리 7만m… 롯데타워 132개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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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오른쪽)이 지난 1994년 12월 29일 계약금 1억3200만 원, 연봉 2000만 원에 삼성과 입단 계약을 맺은 후 이광진 당시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지난 2003년 10월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의 경기에서 ‘아시아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는 이승엽의 홈런공을 잡기 위해 관중들이 잠자리채를 들고 있다. 이승엽은 이날 2회 말 시즌 56호 아치를 그려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  지난 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가 이승엽에게 전달한 ‘홈런 의자’. KIA는 1995년 5월 2일 이승엽의 첫 홈런 타구가 떨어진 무등구장 의자를 선물했다. KIA 제공

- ‘내달 3일 은퇴’ 이승엽이 남긴 발자취

1995년 삼성 입단으로 데뷔
게임 치른 기간만 7년 5개월
韓·日서 통산 1만1229타석
국내서 4066루타 ‘역대 최다’
뛰어난 활약 ‘국민타자’ 칭호

프로 첫해 연봉 2000만원
23년간 韓·日서 474억원 벌어
구설수 없는 완벽한 자기관리
모교·어려운 이웃에 기부 적극
꿈나무 육성위해 재단도 설립


‘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의 이별 여행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이승엽은 추석 연휴인 다음 달 3일 홈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이승엽의 은퇴 경기 입장권은 일반 팬 몫 9000장이 5분 만에 완판되는 등 2만4000석이 매진됐다. 부인 이송정(35) 씨가 시구를 맡는다.

이승엽의 발자취는 참으로 거대하다. 이승엽은 1995년 삼성에 입단했고 2004년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국내로 유턴했다. 이승엽은 28일까지 국내에서 465홈런, 일본에서 159홈런을 때렸다.

이승엽이 국내에서 날린 홈런 비거리를 모두 합하면 5만3660m에 달한다. 평균 비거리는 115.40m. 일본에서의 홈런 비거리는 총 1만9370m다. 한·일 통산 홈런 비거리는 무려 7만3030m나 된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를 8개 쌓아도 남고,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롯데월드타워(555m)는 131.59개 쌓아야 하는 거리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4066루타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는 거리가 90피트이니 총 36만5940피트, 111.539㎞가 된다. 일본에서는 1317루타(36.128㎞)를 남겼으니 한·일 통산으로는 147.667㎞가량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총연장이 150.2㎞이므로, 이승엽은 대략 서울에서 양양까지 뛴 셈이다. 경부고속도로로 따지면 한남대교 남단에서 회덕 분기점까지 거리(144.9㎞)와 비슷하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953볼넷 등 한·일 통산 1205볼넷을 유지하고 있다. 볼넷으로 걸어나간 거리는 11.019㎞. 이승엽은 국내에서 1903경기, 일본에서 797경기에 출전했다. 프로 데뷔 후 2700일을 야구장에서 보냈다. 게임을 치른 기간은 7년 5개월. 이승엽은 국내에서 8260타석, 일본에서 2969타석 등 총 1만1229타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개인 통산 1만 타석 이상인 타자는 80명에 불과하다. 이승엽이 28일까지 국내에서 15시즌을 치르며 축적한 홈런, 2루타(463개), 루타, 타점(1495점), 득점(1351점)은 모두 역대 개인 통산 최다다.

이승엽이 23년간 국내와 일본에서 벌어들인 연봉(계약금 포함, 옵션 제외)은 474억6000만 원에 달한다. 통계청이 지난 6월 발표한 2015년도 임금근로자 월 평균소득은 329만 원. 평균소득자가 1202년을 벌어야 이승엽의 23년 수입과 같아진다. 국내에선 88억6000만 원을 벌었고, 일본에선 8시즌을 보내며 38억6000만 엔을 받았다. 환율을 ‘100엔=1000원’으로 단순 적용하면 386억 원이다. 이승엽이 프로에서 거둔 전체 보수의 80%가 일본에서 발생했으니 외화벌이에 앞장선 셈.

이승엽의 올해 연봉은 10억 원으로 1995년 받은 첫 연봉(2000만 원)의 50배다. 이승엽은 2007년부터 4년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30억 엔에 계약했는데, 연간으로 치면 75억 원 정도 된다. 입단 첫해 연봉의 375배나 된다.

게다가 참 고운 마음씨를 지녔다. 지금까지 사생활과 관련돼 물의를 빚거나 구설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불우이웃돕기, 기부에도 무척 적극적이다. 2015년 통산 400홈런 격려금 5000만 원을 모교인 경상중에 전달했고, 2015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2년간 총 36억 원에 계약하면서 꿈나무 야구선수 육성을 위해 3억 원을 출연, 가칭 ‘이승엽 재단’을 출범시켰다. 2년 전 삼성과 재계약하면서 은퇴를 예고했던 이승엽은 지난달 11일 대전한화이글스파크에서 은퇴 투어에 돌입했다. 당시 이승엽에게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전달한 송진우(51) 전 한화 코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존경할 만큼 이승엽은 훌륭한 인성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이승엽은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다. 1994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2000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2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특히 37세이던 2013년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로서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

지난 23년간 국민 타자로 사랑받았던 이승엽은 다음 달 3일 팬들 곁을 떠난다. 빼어난 실력, 고운 마음씨, 성실한 자기관리로 수많은 후배의 롤 모델인 이승엽이 이제 ‘전설’로 남게 된다. 이승엽은 최근 교체 출장, 결장하는 경우가 잦다. 마지막 시즌 종반전이기에 욕심이 날 법도 하건만, 이승엽은 “팀의 미래를 위해 후배들이 경험을 쌓아야 하기에 (나이 든 내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하지만 그 경기(10월 3일)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치고 싶다”며 고별전에서 화끈한 팬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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