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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9일(金)
‘연구실 → 세미나 → 연구실 → 집’… 교수시절 ‘여성학계의 칸트’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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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약속 장소인 장관 집무실에서 문화일보를 읽고 있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웃으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 鄭 장관은 누구

“상사 끝나야 퇴근 … 옛날 생각”
직원들 면담하며 ‘사이다 발언’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알 만한 사람에게 알려진 별명이 ‘여성학계의 칸트’다. 반평생 되풀이되는 단순한 동선의 일과에 시계처럼 규칙적인 일상생활의 엄격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프로이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판단력비판, 영구평화론이라는 저서만큼이나 고향 쾨니히스베르크 마을 사람들이 시계 대신 지나가는 그를 보고 시간을 확인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철학자로서의 면모는 논외로 하더라도 정 장관은 평소 연구실→세미나 및 대외활동→다시 연구실→자택을 오가는 학자 및 시민운동가로서의 집중적인 활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 장관이 “산길을 쉼 없이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한 점도 칸트와 비슷하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과 달리 후배나 제자들에게는 ‘현백 누나’로 불릴 정도로 강의실 안에서나 밖에서나 격의 없이 지냈다. 여가부 직원들과도 공직사회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나 엄격한 의전 문화 없이 대화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는 최근 여가부 6급 이하 모임인 직장인협의회 소속 직원들이 면담 자리에서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가족 사랑의 날에는 간부들이 솔선수범해 정시에 퇴근할 것’을 건의받고 “실·국장들이 퇴근해야 아래 직원들이 퇴근할 수 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는 ‘사이다 발언’으로 직원들의 막힌 속을 뚫어줬다. 여가부 직원들은 “권위적이고 관행적인 것을 불편해한다”, “평소 온화하고 차분하지만, 사안에 따라 단호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등 다양한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단호함과 추진력은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지낼 때 ‘성매매방지법’ 제정이나 ‘호주제’ 폐지 등을 끌어낸 데서 드러난다. 본인은 스스로에 대해 “마음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너스레를 부린다. “내부 갈등에 대해 균형 있는 판단을 해주는 리더가 되고자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을 들어주다 보니 듣게 된 평”이라고 해명했다.

노동운동을 하다 여성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돼 30년간 여성운동에 적극 참여해온 현장 전문가인 정 장관은 대학교수로 지내면서도 현장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덕분에 교수와 시민단체 활동으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는 바쁜 일상을 보냈다. 체력 관리를 위해서는 10년 넘게 국선도를 연마해왔다.

정 장관은 혼인·혈연 같은 전통적 가족만 인정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다.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맞춤형 복지제도와 법이 갖춰져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정 장관은 결혼하지 않고 92세 노모와 살고 있다. 2남 2녀 중 정 장관이 장녀다.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도 맡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1953년 부산 △서울대 역사교육과 졸업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사 △독일 보훔대 박사 △경기대·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서울여성노동자회 이사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노무현재단 이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서울성평등위원회 위원장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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