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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07일(土)
[단독]여중생 살해 혐의 30대, 아내 자살 당시 폭행 흔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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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아내 자살 당일 가족과 가깝게 지내던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 주장…경찰, 아내 죽음 정황도 내사 중

딸과 함께 희귀난치병을 앓던 A(35) 씨가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경찰은 A 씨가 아내 B(32) 씨 자살 당시 머리를 때려 상처를 낸 점 등을 감안해 자살 정황에 대해 내사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일보 취재진과 만난 A 씨는 아내가 자신의 가족과 가깝게 지내던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A 씨가 B 씨의 머리에 낸 상처 등을 바탕으로 A 씨의 아내 자살 방조 혐의에 대해 내사를 진행해왔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지난달 5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자택인 5층 건물 화장실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 B 씨는 즉사했지만 경찰은 그가 젊은 여성인 점, 투신 당시 집에 함께 있던 A 씨가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내사에 착수했다. B 씨 시신 이마 부분에는 무언가로 맞아 찢어진 상처도 있었다.

13일 문화일보 취재진과 만난 A 씨는 “아내는 그날 내 가족과 가깝게 지내던 C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서 임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자살했다. 머리에 난 상처는 성폭행을 당한 날 집에 돌아온 뒤 하도 자책하길래 다투다가 ‘이제 그만 말하라’며 옆에 있던 살충제 통으로 쳤는데 조금 찢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어 “아내가 2009년부터 C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8월에서야 고백했다. 아내는 본인 가족으로부터도 성폭행을 당한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2009년은 A 씨가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미국으로 간 때다. 당시 B 씨는 어린 딸을 데리고 강원 영월군의 A 씨 어머니 집에서 머물렀는데, 이때부터 성폭행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실제 문화일보 취재진이 입수한 B 씨의 응급실 기록에 따르면 B 씨는 자살 당일 원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았다. A 씨는 5일 오전 B 씨가 영월군의 어머니 집에서 C 씨에게 또다시 성폭행을 당했고,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병원에 가 DNA를 채취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A 씨와 B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임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후 경찰은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수사 중이다.

A 씨는 얼굴 전체에 종양이 자라는 희귀난치병 환자로, 딸인 D(14)양에게도 유전돼 같은 병을 앓고 있었다. 경찰은 D 양이 A 씨가 친구 E(14) 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지켜본 점 등을 토대로 공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할 방침이다. E 양은 30일 오후 1시쯤 D 양과 만난 뒤 집에 돌아오지 않아 실종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CCTV에는 E 양이 D 양 집에 들어간 모습은 담겼지만 나오는 모습은 없었다. D 양은 그날 오후 늦게 검은색 여행 가방을 든 A 씨와 함께 집 밖으로 나왔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김현아·이희권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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