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0.23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태균의 푸드 X파일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0일(火)
가을에 음식 속담이 많은 이유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가을은 오곡(五穀)이 여무는 풍요의 계절이다. 가을에는 인심·먹거리뿐 아니라 속담도 ‘풍년’이다.

대구교육대 사회교육과 김상규 교수가 2013년 ‘한국경제교육학회’지에 발표한 논문(계절 관련 속담을 통한 경제교육 활용 방안)을 보자. 여기서도 가을이 ‘속담의 계절’임이 확인된다. 김 교수가 조사한 계절 관련 속담은 모두 95개였다. 이 중 가을을 소재로 한 속담이 34개(35.8%)로 단연 1위였다. 다음은 겨울·여름·봄 순이었다.

김 교수는 “가을 관련 속담이 가장 많은 것은 조상의 최대 관심사가 추수에 따른 수확물이었기 때문”이며 “여름·봄 관련 속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씨를 뿌리고 작물이 자라는 기간이어서 농사일에 바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을을 소재로 한 속담엔 우리 선조의 지혜·정서·관찰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을 들판이 딸네 집보다 낫다’ ‘가을 들판이 어설픈 친정보다 낫다’ ‘가을비는 떡비요, 겨울비는 술비다’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보여준다. ‘가을 들판엔 대부인 마님도 나섰다’ ‘가을 들판엔 송장도 덤빈다’ ‘가을엔 부지깽이도 저 혼자 뛴다’는 가을의 바쁜 일상을 나타낸다. 가을 날씨의 변덕을 꼬집는 속담도 있다. ‘가을 날씨 좋은 것과 늙은이 기운 좋은 것은 믿을 수 없다’ ‘가을장마에 다 된 곡식 썩힌다’ 등이다.

‘보은 아가씨 추석비에 운다’는 추수철인 가을에 오는 비는 결코 반갑지 않다는 뜻이다. 가을비가 내리면 대추 농사를 망치기에 십상이어서 나온 속담이다.

먹거리와 관련된 가을 속담을 기억하면 여름 더위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가을 속담을 활용한 식보(食補) 여행이 가능하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생선은 전어와 고등어다. 평소 생선에 관심이 적은 사람도 ‘가을 전어’는 안다. ‘가을에 전어를 구우면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의 맛이 기막히다는 의미다. 9∼11월 초에 잡히는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뼈가 무르고 맛이 고소하다. 가을 전어 맛의 비밀은 풍부한 지방에 있다. 가을 전어의 지방 함량은 봄 전어의 거의 세 배다. ‘가을 전어의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란 구전은 이래서 나왔다.

‘가을 고등어와 가을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는 둘 다 가을에 맛이 절정이어서 ‘미운’ 며느리 주기가 아깝다는 속담이다. 고등어는 겨울을 나기 위해 가을에 먹이를 양껏 먹는다. 지방 함량이 20% 이상이다. 배는 사과와 함께 대표 가을 과일이다.

‘가을 새우는 굽은 허리도 펴게 한다’는 노인의 굽은 허리를 펼 만큼 가을 새우의 맛이 뛰어나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가을 새우가 굽은 허리를 교정해주진 못하더라도 뼈 건강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다. 칼슘이 멸치 못지않게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다.

‘가을 아욱국은 마누라 내쫓고 먹는다’와 ‘가을 아욱국은 사립문 닫고 먹는다’는 둘 다 아욱 예찬이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놓고 먹는다’는 상추가 여름이 아니라 가을 채소임을 보여준다. 가을 상추가 맛이 있다고 해서 대학 입시를 목전에 둔 수험생에게까지 권장하긴 힘들다. 줄기 부위에 수면·진정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 많이 본 기사 ]
▶ “단란한 가정 꿈꿨다”… 결혼식 올렸는데 유부녀 ‘날벼락..
▶ 최시원 여동생 “개가 사람들 물어 교육받는다”…SNS 글 ..
▶ 6살 조카 상습 성폭행 큰아버지… “반성도 안해”
▶ 금리인상 예고…‘유동성 잔치’ 끝나고 ‘긴축의 고통’ 온다
▶ 아동포르노 범죄 수사중 잡은 20대男 집에서 발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결혼중개업법 위반 처벌받은 소개업체 되레 피해자들에게 위약금 소송전국 20명가량 피해…“단란한 가정 꿈꿨다 풍비박산” 법적대응 움..
mark최시원 여동생 “개가 사람들 물어 교육받는다”…SNS 글..
mark아동포르노 범죄 수사중 잡은 20대男 집에서 발견…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속히 재개…탈..
6살 조카 상습 성폭행 큰아버지… “반성도 안해..
금리인상 예고…‘유동성 잔치’ 끝나고 ‘긴축의..
line
special news 최태원 회장 장녀 윤정씨, 벤처기업인과 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윤정(28)씨가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

line
‘바른정당 통합론’ 드라이브 거는 安…당내 반..
홍준표, 서청원 반발에 “노추로 비난 받지 말고..
길 묻는 척 여학생 유인…전자발찌 차고 또 성..
photo_news
한고은, “왜 개 안락사 논하나” 주장했다 논란 일자 사과
photo_news
‘문재인 친필 사인 시계’ 바자회서 420만원에 낙찰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30) 60장 회사가 나라다 - 3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구두쇠와 스님
mark남자가 지킬 10가지
topnew_title
number 아베 승부수 통했다…중의원 선거 ‘압승’ 예..
수면마취 상태서 충치 치료받던 30개월 여아..
탈 많은 KLPGA 메이저대회…2R서 선수 10..
순간 28.7m 강풍…가로수 넘어지고 하늘·바..
지은희, 8년만에 LPGA 투어 우승…대만 챔..
hot_photo
화려한 연예계의 극심한 소득격..
hot_photo
손예진부터 고현정까지… ‘안방’..
hot_photo
“와인스틴 한 짓 알고 있었다…옛..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