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 2017>농외소득 증대·청년농업인 육성 … ‘행복한 농촌 만들기’시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북 영덕군 창수면의 인량마을 팜스테이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녘에서 메뚜기잡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15) 농협 ‘6대 핵심역량 · 100대 추진과제’ 선정

지난 1960년대 우리나라 농업의 목표는 식량 증산을 통한 양곡 자급 달성이었다. 이후 농촌 고리채 해소 및 새마을운동 확산(1970년대)→농업기반 구축과 농업 생산성 향상(1980년대)→농산물 수입개방 대응과 유통구조 개선(1990년대)→범국민 농업·농촌 활력화 운동 전개(2000년대)를 거쳐 이제는 농촌·농업인이 행복한 시대를 열어가는 데 농업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농촌·농업인이 행복한 시대를 위해서는 농가소득 증대가 필수 전제조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1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65%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지난 1995년 2277만 원(도시)-2180만 원(농촌)이던 것이 지난해 5861만 원(도시)-3720만 원(농촌)으로 그 격차가 현격히 벌어진 것이다. 또 농업소득(농축산물 수입 등 농업 총수익에서 농업 경영비 차감)은 1995년 1049만 원, 2010년 1009만 원, 2016년 1006만 원 등으로 20여 년간 1000만 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2004년 우리나라 최초로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으로 여러 국가와의 FTA 체결은 농축산물 수입증가로 농업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FTA 이전이던 1991~2003년 연평균 4.2% 성장을 보이던 농업생산액 성장률이 FTA 이후(2004~2016년) 1.4%로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영농규모(0.5ha 미만 대비 2~3ha)에 따른 농업소득 격차는 1996년 4.2배에서 2015년 6.7배로 더 커졌다.

현재 진행형인 농촌의 고령화도 농가소득 증대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1995년 24.8%이던 65세 이상 농가경영주 비중이 지난해에는 55.5%로 늘어나 농가경영주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농으로 변했다.

내외의 이런 상황들로 농촌의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동시에 농외소득과 이전소득 증대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1995년 693만 원(전체 농가소득의 31.8%)이던 농외소득은 지난해 1525만 원(41.0%)으로, 같은 시기 440만 원(20.2%)이던 이전소득은 878만 원(23.6%)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농가소득 증대의 절박감 아래 다양한 소득증대 사업을 펼쳐오던 농협은 지난해 3월 김병원 회장 취임 이후 오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은 2015년 3722만 원이던 것을 2020년까지 1278만 원 늘어난 5000만 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농가소득 목표를 5000만 원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낮은 농가소득은 농촌 황폐화, 지역경제 약화 등 부작용을 야기한다”면서 “장기적으로 타 부문과의 균형 성장이 최종목표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중간 기점으로 2020년 농가소득 5000만 원을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5000만 원은 현 도시근로자 소득(지난해 기준 5861만 원)의 약 85%와 국내 4인 가구 기준 중산층 평균소득(5364만 원) 수준 등을 감안해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통해 농업인은 삶의 질과 직업만족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청년인력을 확보하고, 농업·농촌에는 농촌활력 증진, 전통문화 유지 등 다원적 기능 활성화, 그리고 국가 경제에는 지역 간 균형발전, 국민건강 푸드 시스템 구축 등의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