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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0일(火)
절절한 가족애…현실에선 이룰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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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섭, 길 떠나는 가족, 종이에 유채, 29.5×64.5㎝, 1954년, 개인 소장
한국 미술에서 신화가 돼버린 이중섭. 사람들은 불꽃 같은 그의 삶에서 진정한 예술가의 향기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런데 신화처럼 숨을 쉰다는 그런 삶은 얼마나 고단했을까. 지독히도 운이 없었던 무명화가의 비참한 삶의 현장일 테니까. 그 현장은 냉혹하기 그지없다.

정신병과 영양실조로 객사한 이중섭의 비참한 현실에서 요절한 천재의 예술적 향기를 맡으려는 것은 분명히 정신적 사치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일본인 아내는 두 아들을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갔고, 이중섭은 가족을 그리워하며 짧은 삶의 말년을 보냈다.

현실에선 이룰 수 없는 가족애를 그림으로 풀었다. 그런 심정을 담은 작품이다.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붙잡고, 매일매일 패배를 확인해야 했던 비참한 현실에서 나온 그림인데도 밝고 생동감이 있다.

현실을 이기는 예술의 힘이다. 이게 이중섭 예술의 진면목이다. 그의 예술이 지금까지 살아 있는 이유다.

전준엽 화가·미술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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