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對北제재 위반’ 선박 4척 모든항구 입항금지령

페트럴8 등 석탄 등 운반 적발
北, 中업체 石材투자 홍보활동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석탄 등 금수품을 실어 대북 제재를 위반한 선박 4척에 대해 모든 항구에 대한 입항 금지령을 내렸다. 유엔이 문제가 된 선박에 대해 전면적인 입항 금지령을 내린 것은 사상 처음으로 ‘매우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9일 유엔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한 선박 4척에 국제 입항 금지(global port ban)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휴 그리피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조정관은 이날 모든 유엔 회원국에 공개된 회의 말미에 “위원회가 지정한 4척의 배가 있다. 자산 동결이나 여행 금지는 아니고 입항 금지”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선박들이 “금지된 물자를 운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4척의 배가 기존 대북 수입 금지 품목인 석탄, 해산물, 철광석과 지난 8월 미국의 제안으로 채택된 유엔 결의안에 의해 금지된 수출품을 싣고 있었다고 AFP에 전했다. 그리피스 조정관은 입항 금지가 지난 5일부터 발효됐다며 “위원회가 매우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행동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니고 람베르티니 유엔 주재 이탈리아 부대표도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가 제재를 준수해야 한다”며 “현재 유엔 대북 제재 결의가 완벽하게 집행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 위반으로 입항 금지 조치를 받은 선박 명칭은 ‘페트럴 8’ ‘하오판 6’ ‘퉁싼 2’ ‘제순’ 등이다. 민간 선박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보면 페트럴 8, 하오판 6, 퉁싼 2의 선적국은 각각 아프리카 코모로, 카리브해에 있는 세인트키츠네비스, 북한이다. 제순은 이 사이트에 등록돼 있지 않다.

한편 최근 대북 제재가 강화되자 북한이 중국 사업가들에게 석재 광산에 투자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중국 사업가들에게 대리석과 화강암 등 석재는 유엔 제재 품목이 아니라며 설비투자에 나서면 인력과 생산 조정은 북한이 책임을 지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