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적쇄신 시동 걸었지만 외연확장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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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한국당 대표 100일
이달 중순 ‘親朴 인적청산’ 속도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홍 대표는 이 기간 동안 강한 야당을 표방하며 문재인 정부 견제에 시동을 거는 한편 인적 쇄신 등 당내 혁신에도 박차를 가했지만, 19대 대통령선거 참패 충격을 극복하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기간 연장 움직임에 대해 “탄핵을 해서 끌어내리고 집권까지 했으면 그만할 때도 됐는데 굳이 지방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재발부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국난을 초래했던 YS(김영삼 전 대통령)도 사법적으로 단죄하지 않았다. 정치적 실패는 정치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가졌으면 이제 베풀 줄도 알아야 하며, 모든 것을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집착하면 그때부터 몰락의 길로 가게 된다. 보복의 화신이 되기보다는 선정을 베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여권에 각을 세우면서도 당내 인적 청산 작업을 서두르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재발부 법원 심리 결과에 따라 1심 판결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와 상관없이 10월 중순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논의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지지층 결속과 외연 확장 면에서 홍 대표 체제가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망한 사람들조차 한국당 지지층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유권자 1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전주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51.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에 그쳤다. 문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8%포인트 오른 69.5%를 기록했다.

김윤희·박효목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