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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0일(火)
‘두유산업 巨木’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100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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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으로 국내 최초로 두유를 개발, ‘두유 산업의 거목’으로 불려온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이 9일 별세했다. 100세.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에 최연소 의사 검정고시에 합격해 1937년 서울 명동의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원인 모를 영양실조와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을 지켜보다, 그 원인을 찾고 싶어 44세에 영국,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공부 끝에 모유,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사망 원인이란 점을 알아냈다.

고인은 이를 토대로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했다. 식물성 밀크 (Vegetable + Milk)라는 의미로 ‘베지밀(vegemil)’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공로로 고인은 1966년 ‘제1회 발명의 날’에 대법원장상을, 1999년에는 국제대두학회 공로상을 받았다.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한 후 시장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 후에도 이례적으로 경쟁기업들도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혜춘장학회’도 설립해 33년간 2350명에 2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2일.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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