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할리우드 스타들 ‘性추행’ 와인스타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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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프 “폭로한 여성들 영웅”
톰슨 “남성의 포식자 행동”

메릴 스트리프(사진)와 에마 톰슨 등 유명 배우들이 수십 년에 걸쳐 성추행을 저질러온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스트리프는 9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와인스타인에 관한 수치스러운 뉴스는 그와 작업했던 사람들, 그가 지지했던 선의와 가치 있는 대의명분을 함께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며 “학대를 폭로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용감무쌍한 여성들이야말로 우리의 영웅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 배우인 스트리프는 지난 2012년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배급한 ‘철의 여인’에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연기해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영국 여배우 에마 톰슨 역시 와인스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남성의 포식자 행동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어디에나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 줄리언 무어, 마크 러펄로 등 많은 배우가 이번 사태에 유감을 나타냈다고 CNN, BBC 등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5일 와인스타인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애슐리 저드를 비롯한 수많은 여배우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저드는 NYT 인터뷰에서 “와인스타인이 일로 불러 호텔 방에 가보니, 목욕 가운만 입은 채 ‘내가 해주는 마사지를 받을래, 아니면 내가 샤워하는 걸 지켜볼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