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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1223) 59장 기업가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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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에 서동수가 전화를 받았다. 베이징의 이유균이다. 이유균은 ‘중국 동성’의 사장으로 전문 경영인이다. 서동수가 정치를 하는 동안 이유균은 ‘중국 동성’의 매출을 3배나 신장했다. 현재 동성은 중국에 대형 매장 227개·호텔 32개, 그리고 다른 사업체 6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동성’의 매출액은 전체 동성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이유균의 위상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유균이 말했다.

“회장님, 아무래도 철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매장 12개가 다시 휴업했습니다.”

이유균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서동수는 듣기만 했고 이유균이 말을 이었다.

“SNS에서 계속 민족 감정에 불을 붙이고 매장 앞 반한 시위가 늘어납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실정이니 손님이 끊겼습니다.”

“…….”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습니다.”

신중한 이유균이 마침내 이렇게까지 말했다. 서동수가 심호흡을 했다. 반년 전에 동성의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한 것을 두고 중국 측이 동성을 상대로 보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동수가 연방 대통령이었을 때는 가만있다가 사임하자마자 동성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돈을 벌고 중국을 향한 ‘사드’에 진지를 제공했다.”

“배신자는 중국을 떠나라.”

“한국인은 한국으로.”

이것이 동성 매장 앞에서 시위하는 중국인들의 구호다. SNS에서는 온갖 괴담이 난무했지만 중국 정부는 놔두었다. 단 ‘한 줄’이라도 정부나 정부 단체를 비방하는 ‘댓글’이 나왔을 때 바로 행동을 취하던 중국 정부는 수천만 건이나 허위 사실이 난무하는 데도 놔두고 있는 것이다. 그때 이유균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현재 227개 매장 중 조선족 자치구의 3개 매장을 제외한 224개 매장이 영업 중단 상태입니다.”

“…….”

“남은 3개 매장도 시위대가 몰려와서 영업이 힘듭니다, 회장님.”

순식간이다. 중국 동성은 지금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227개 매장의 손실은 현재까지 5천 억. 투자 비용까지 합하면 5조 원가량이다. 그리고 손해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조선족 자치구의 매장은 영업을 중단하도록 해요.”

“예, 회장님.”

이유균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면목이 없습니다, 회장님.”

“내 책임이오.”

서동수가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것이다. 통화를 끝낸 서동수에게 기조실장 안병학이 말했다. 옆에는 안병학과 유병선이 앉아 있다.

“이런 방법으로 내부의 불만을 외부 목표로 품어내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졸렬하고 국제법을 어기는 것이지만 자국민을 단합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유병선이 말을 받는다.

“중국이 대국(大國)답지 못하다는 등 비난 해봐야 콧방귀도 뀌지 않습니다. 방법은 강한 대응뿐입니다.”

그러나 국력(國力)이 약하면 당하는 수밖에 없다. 똑같은 방법으로 대응했다가 약한 쪽은 치명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동성 회장 서동수는 이제 기업가일 뿐이다. 중국 정부는 이때를 기다린 것 같다. 그때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중국이 동북공정에 백제까지 포함했다지? 욕심이 너무 많으면 체하게 돼.”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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