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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3일(金)
(1224) 59장 기업가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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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거요?”

김동일이 낮게 물었지만 방 안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평양의 연방대통령 집무실 안, 서동수가 쓰던 방의 집기는 그대로다. 보통 시청 과장이 바뀌어도 새 의자를 갖다놓는 법인데 김동일은 그대로 두라고 한 것이다. 심지어는 쓰레기통도 바꾸지 말라고 했다. 그것으로 김동일의 서동수에 대한 감정이 드러났다. 지금 김동일은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경제부총리 고윤성에게 물은 것이다. 고윤성이 머리를 들었다.

“외교부에서 중국대사관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한국 기업을 중국법에 따라 보호해달라는 내용입니다.”

고윤성은 교수 출신으로 책도 여러 권 썼다. 경제기획원 고위층은 물론 경제 분야 국회의원 여러 명이 고윤성의 제자이거나 지도를 받은 터라 경제 대통령으로 통한다. 원칙주의자. 흠이 있다면 이론은 훌륭한데 실천력, 돌파력은 부족하다는 것. 김동일이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렸다. 지금 김동일은 중국에서 발생한 ‘동성 철수’ 사건을 말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보고된 내용은 동성은 중국 내 매장 227개 전체를 영업정지했으며 매각 공고를 한 것이다. 손해액은 오늘까지 5조8000억 원, 주식시장은 동성 주식의 대폭락으로 공황 상태에 빠졌고 곧 동성이 파산 신청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머리를 든 김동일이 테이블을 둘러보았다. 각 부 장관 20여 명, 대통령실 보좌관까지 30여 명이 참석한 회의다. 김동일의 시선이 왼쪽 다섯 번째에 앉은 안종관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전 11시 10분, 김동일의 연방대통령 임기는 1년 남았고 유라시아 연방대통령 선거는 다음 달이다. 김동일은 이미 미국, 러시아, 일본은 물론 중국의 추천까지 받은 터라 유라시아 연방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다. 김동일이 안종관에게 물었다.

“한랜드에 중국 기업 몇 개가 들어와 있지요? 대기업으로 말입니다.”

“예, 대용그룹, 신화그룹, 방우그룹, 양수그룹이 대그룹에 들어갑니다.”

안종관이 바로 대답하자 김동일이 머리를 끄덕였다.

“한랜드 장관에게 지시해서 그 4대 그룹의 영업장 전체를 영업정지 시키도록 하시오. 이 회의가 끝나는 즉시 시행하도록 말이오.”

“예, 알겠습니다.”

“공권력으로 정지시키는 겁니다. 우리는 중국처럼 비겁하게 민중을 이용하지 않아요.”

“네, 대통령님.”

“이유는 동성매장 불법 영업방해에 대한 대한민국의 조치, 이렇게 합시다.”

“예, 대통령님.”

“그리고.”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김동일이 다시 고윤성에게 물었다.

“고 부총리, 동성의 피해액이 현재까지 얼마라고 했지요?”

“예? 예, 5억, 아니, 5조8000억입니다, 대통령님.”

고윤성이 더듬거리며 대답했을 때 김동일이 혼잣소리를 했다.

“이것들이 대한민국을 뭘로 보고…….”

다시 머리를 든 김동일이 안종관에게 지시했다.

“그 중국 4대 그룹이 5조8000억의 4배인 20조, 23조인가? 어쨌든 4배의 손해를 입을 때까지 폐쇄하는 겁니다.”

“예, 대통령님.”

“그리고 미사일을 몇 발 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기 서해상으로, 산둥반도 쪽으로 말이오.”

김동일의 두 눈이 번들거렸다. 10여 년 전에 이런 표정이 자주 TV에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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