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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격투 뒤 느끼는 ‘힐링’… 내면에 숨겨둔 ‘바이킹’을 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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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폴란드 볼린섬 전투 축제
무딘 무기 사용…큰 부상 방지
절제된 방법으로 호전성 표출


매년 8월 폴란드의 볼린섬에서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다. 바이킹의 후손이라고 불리는 남성 수백 명이 갑옷과 투구를 장착하고 팀을 나눈 뒤, 방패와 무딘 칼을 들고 서로를 공격하며 내제돼 있던 폭력성을 가감 없이 표출시킨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최근 이 축제를 사회로부터의 억압과 삶의 아픔을 축제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하고 해소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고 해 ‘바이킹 테라피 클럽’이라고 소개했다.

볼린 축제(사진)는 노르웨이에서 매년 5월 열리는 오슬로의 바이킹 축제와는 또 다른 바이킹 축제다. 수백 명의 슬라브족 및 바이킹들이 모여 연회와 함께 매우 격렬한 결투를 벌인다. 큰 부상 위험이 없는 무딘 무기를 사용하며, 엄격한 규칙에 따라 결투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쌓아두었던 폭력성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표출시킨다. 1990년대부터 이 전투를 기획해 온 이그로 고어윅츠는 “삶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일수록 그들의 호전성을 비교적 절제된 방법으로 표출함으로써 훌륭한 ‘바이킹 시민’이 된다”고 소개했다.

실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증폭될수록 이 축제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열렸던 2017 볼린 축제에 참가한 맥스 브레이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축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럽고 맹렬한 욕구를 풀어내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부모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고 오랫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고통을 잊으려 여러 가지 무술과 운동을 배워봤지만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참가자 카눈 바티는 “6세 때 아동학대를 당한 뒤 분노와 폭력은 내 삶의 방식이었다. 어린아이에게는 폭력밖에 분노의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절제된 방식으로 분노와 좌절의 감정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는 게 내게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세트장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바이킹들의 대규모 행사 중 하나인 이 축제에 꽤 많은 사람이 그들의 상처 난 과거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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