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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원효와 루터… 혼란의 시대 종교평화 위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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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평화예술제’ 13일 개막
불교·개신교 개혁사상 조명


올해는 신라의 승려 원효(617∼686·왼쪽 사진)의 탄생 1400주년과 마르틴 루터(1483∼1546·오른쪽)의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두 인물은 시대와 종교를 달리하지만, 자신이 속한 종교에 개혁의 불씨를 지폈고 사상적으로 현재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2의 종교개혁이 말해질 만큼 종교계가 혼란한 시기에 개혁가이며 사상가인 둘의 종교개혁 사상을 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13일과 14일 종교 개혁과 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개신교와 불교의 성직자 및 연구자들이 만나는 ‘종교평화예술제’가 그것이다. 첫날은 서울 중구 경동교회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종교개혁을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둘째 날은 서울 성북구 정법사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종교평화를 위한 콘서트’가 펼쳐진다.

이 행사는 손원영교수불법파면시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3개 단체가 주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대책위는 지난해 1월 한 개신교 신자가 경북 김천 개운사에 난입해 불당을 훼손한 사건을 계기로 출범했다. 당시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는 개신교인을 대신해 사과하고 불당 회복을 위한 모금을 했고, 학교 측은 이를 ‘우상숭배’라며 손 교수를 파면했다. 종교 평화를 위협하는 상황을 반성하고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책위가 성직자와 종교학자 등으로 만들어져 ‘종교평화예술제’를 열고 있다.

첫날 세미나에는 국내의 저명한 신학자, 종교학자들이 참여한다. ‘개혁자 루터와 그리스도교개혁’이 주제인 1부에서는 이정배 현장아카데미원장이 ‘종교개혁의 세 오직 교리에 대한 메타크리틱을 통한 이후신학 모색’을, 백소영 이화여대 교수가 ‘두 명의 카타리나: 만들어진 소명의 폭력’을, 황경훈 가톨릭 우리신학연구소장이 ‘교황청 개혁과 한국 천주교회 개혁’을 각각 발표한다.

‘개혁자 원효와 불교개혁’을 주제로 한 2부에서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탈종교시대에서 화쟁적 불교개혁의 길’을, 이찬훈 인제대 교수가 ‘입전수수, 요익중생의 길: 원효의 계승과 불교 혁신의 길’을, 박병기 한국교원대 교수가 ‘화쟁의 윤리와 평화의 길’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한국영성예술협회 예술감독인 마임이스트 조성진 감독이 마임공연 ‘보름스로 간 루터’도 펼친다.

14일 정법사에서 열리는 ‘종교평화를 위한 콘서트’에서는 범패 등 불교음악과 손원영 교수가 만든 탈교회 신자들의 모임인 ‘가나안교회’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mail 엄주엽 기자 / 문화부 / 부장 엄주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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