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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거포들의 침묵’… 언제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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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롯데-NC

이대호, 홈런·타점 ‘제로’
박석민, 타율 0.200 부진
‘배터리’ 집중견제가 원인


토종 거포 롯데 이대호(35·왼쪽 사진)-NC 박석민(32·오른쪽)의 ‘한방’이 침묵하고 있다. 마산구장에서 11일 열린 롯데-NC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5전 3선승제)에선 무려 6개의 홈런이 터졌다. 특히 NC는 홈런 5개를 앞세워 13-6 대승을 거두면서 2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중심타선의 핵인 이대호와 박석민의 장타는 차갑게 식었다. 이대호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는 2루타 1개뿐이고 홈런과 타점은 없다. 박석민은 0.200(5타수 1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장타와 타점, 득점은 없다. 3차전에선 실책까지 저질러 3회 초 노진혁과 교체됐다.

양 팀 마운드의 철저한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NC 배터리는 이대호를 상대로 변화무쌍한 볼 배합을 구사하고 있다. NC 배터리는 1차전(8일)에서 이대호에게 직구 5개, 커브 2개, 포크볼 1개, 체인지업을 11개 던졌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1회 말 이대호의 첫 타석에서 5개의 공을 전부 체인지업으로 던져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런데 2차전(9일)에선 정반대로 직구의 비중을 늘렸다. 직구 10개, 슬라이더 3개, 포크볼 1개를 던졌다.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체인지업은 단 1개도 던지지 않아 이대호를 헷갈리게 했다. NC 배터리는 3차전(11일)에선 이대호에게 직구(7개), 슬라이더(6개), 체인지업(4개), 포크볼(3개)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게임마다 다른 투구패턴을 펼치면서 이대호의 장타를 잠재우고 있다. 또 몸쪽으로 과감하게 붙이는 제구 역시 장타를 의식한 조치다.

롯데 배터리는 박석민의 스윙이 궤적이 크다는 걸 공략 포인트로 잡았다. 롯데는 특히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박석민을 괴롭히고 있다. 롯데는 박석민을 상대로 1차전 5개, 2차전 5개, 3차전 1개 등 총 11개의 포크볼을 던졌다. 체인지업(5개), 슬라이더(5개), 커브(8개) 등 다른 변화구보다 많다. 스윙 궤적이 크기에 스윙 스피드 떨어진다는 약점도 파고든다. 박석민에게 140㎞ 중반대의 빠른 직구를 15개나 던졌다.

포스트시즌에선 상대의 주포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괴롭히기 마련. 따라서 배터리의 투구패턴을 역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투수들이 이대호와 박석민에게 정면승부를 하지 않는다는 걸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유인구를 걸러내고 침착하게 입맛에 맞는 공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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