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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승리’ 못하는 신태용號, 조직력 키워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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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비 ‘엇박자’로 졸전
선수 구성·훈련 방식 바꿔야
K리그 선수들 중용 고민할때

본선 조추첨 4포트 거의 확정
유럽·남미와 같은조 불가피


축구대표팀이 잇따라 졸전을 펼치면서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포함, 최근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뒤엔 2무 2패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조직력 부재가 꼽힌다. 공수가 따로 놀고, 공격과 수비에서 엇박자가 연출되면서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동네축구’에 비유되는 건 단체 종목이지만 짜임새는 실종되고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선수단 구성 및 훈련 방식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해외파, 특히 유럽파가 대표팀의 근간을 이뤘다. 뛰어난 기량 덕분에 유럽무대로 건너가 소속팀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유럽파는 그러나 지금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유럽파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정도다.

하지만 유럽파는 대표팀의 붙박이 소집 대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장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지속해서 불렀다. 네임밸류에 치우쳤기 때문. 소속팀에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지 못한 채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순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유럽파 우대는 계속됐고, 대표팀의 부진은 더욱 깊어졌다.

이 때문에 네임밸류가 아닌 경기력을 대표팀 선발의 기준으로 삼고, 꾸준하게 출장하는 K리거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하다.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8개월. 대표팀은 오는 11월과 12월, 그리고 내년 1월과 3월 소집되며, 5월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다. 총 4차례 소집 기회 중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해 해외파가 모일 수 있는 건 오는 11월과 내년 3월뿐이다. 오는 12월과 내년 1월에는 국내 및 중국, 일본 리그 소속만 호출할 수 있다.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기 전까지 유럽 및 국내, 중국, 일본리그 선수들이 모여 100% 전력을 갖춘 채 훈련할 수 있는 건 20여 일에 불과하다.

유럽파가 모든 소집에 응할 수 없는 반면 K리거는 4차례 소집이 모두 가능하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유럽파의 소집이 제한된 상황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은 올 시즌이 끝난 후 K리거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구단 소속 선수들이 뭉치는 것”이라며 “축구협회가 내년 1월 계획 중인 전지훈련에서 국내 및 중국, 일본 구단에 협조를 구해 소집 기간을 최대한 늘리면 조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해설위원은 선수단 관리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해설위원은 “더 이상 대표 선발의 폭을 넓혀 테스트할 시간이 없다”면서 “포지션별 2배수 정도로 인력풀을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소속팀의 주전인 선수들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에 해외파의 컨디션 사이클이 올라오지 못하면 국내파 의존도를 높이는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강적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2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러시아, 모로코에 2-4, 1-3으로 패한 대표팀의 10월 FIFA 랭킹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FIFA 홈페이지의 랭킹 예상 툴에 따르면 대표팀은 오는 16일 발표될 10월 랭킹에서 588점이 된다. 9월 FIFA 랭킹에선 랭킹포인트 659점으로 51위였지만, 순위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랭킹은 오는 12월 1일 실시되는 러시아월드컵 조 추첨 시드 배정의 기준이 되는데, 대표팀은 최하위인 4포트가 사실상 확정됐다. FIFA는 랭킹 순으로 본선 진출 32개국을 1~4포트에 배정한다. 4포트에 배정되면 1∼3포트 소속과 같은 조에 편성되며, 대표팀은 유럽과 남미의 강호 2∼3개 팀과 같은 조에 묶이게 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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