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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목소리 좋다” 특별한 칭찬에… ‘성우 꿈’키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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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상’ 김나영 양

양애란 진로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1년 전까지만 해도 서여자중학교에 다니던 김나영입니다. 덧붙이자면, 성우부를 만들고 부장을 맡았던 김나영입니다.

제가 선생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싹싹하게 굴 만큼 친화력이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저를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선생님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가장 특별한, 그리고 감사하는 선생님입니다. 담임선생님도 아닌 진로 선생님이셔서 1주일에 한 번밖에 진로수업의 기회가 없었지만,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제게 해주신 그 말씀을요.

중학교 2학년, 반 아이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발표를 할 때였습니다. 제 차례가 와서 말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목소리가 좋네. 힘이 있어서 듣기 좋다. 크고 시원시원해.” 단순한 감상을 말씀하신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전 그런 칭찬은 처음 들어봐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친구들이 “진짜네! 성우해도 되겠다!”라고 했을 때도 기뻤습니다. 그 사소한 말 한마디에, 변변찮은 장래희망이 없던 저는 그때 꿈을 찾았습니다. 네, 성우라는 꿈을요.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장대하리라’라는 말처럼, 시작은 정말 그렇게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는 건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몇 주 정도는 ‘내가 이 꿈을 꿔도 괜찮은 걸까?’라며 고민했습니다. 그때의 저에게는 연습을 같이할 사람도, 대본도, 실력도, 장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선생님과 진로 상담을 했었습니다.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셨고,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그걸로도 감사드리는데, 얼마 후 곧 방과후 프로그램의 목록을 보고 전 울컥했습니다. ‘청소년성우교실’이 새로 생겼더군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던 제게, 선생님은 처음으로 든든한 아군이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전 동료도, 연기 연습할 대본도, 성우 교육을 해주시는 선생님도, 장비도 생겼습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더욱 성우가 되고 싶어서 중학교 3학년이 되자마자 성우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동아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만들고 나서도 선생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아리 부원 몇몇과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요, 선생님. 이 모든 게 선생님의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건 동기였습니다. 하지만 그 만드는 과정에서 정말 알찬 여러 가지가 더해져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동료들뿐만 아니라 실력에 자신감까지.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꿨던 꿈, 고등학교 1학년이 두 달 남은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물론 꺾일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성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타인의 말에, 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는 나 자신에게 자괴감을 느낄 때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그렇게 쉽게 포기할 꿈이라면 처음부터 꾸지도 않았어. 포기하지 않는 게 아니야. 포기할 수 없는 거야. 하고 싶으니까’라는 말을 하며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선생님은 저의 꿈을 위해 누구보다도 큰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선생님을 떠올릴 때면 반드시 성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에 성우가 되어서, 만약 누군가 저에게 어떻게 성우의 꿈을 꾸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꼭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제 인생 최고의 선생님, 존경합니다.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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