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정책 더 강하고 터프”… 연일 對北압박

“다른 사람 의견 경청하지만
결국 내 태도가 가장 중요”
‘힘의 외교’로 北核해결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내 대북 정책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하고 터프하다(stronger and tougher)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규정하면서 “궁극적으로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약간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북 대화론을 주장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의견이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면서도 “궁극적으로 내 태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 이게 일이 작동하는 방식이자 시스템이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전일 군 수뇌부와 가진 회의에서 대북 군사적 옵션 검토라는 최고의 압박 카드까지 꺼내 든 데 이어서 임기 내에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옳은 일’에 대해서 선제타격을 포함한 대북 군사적 행동 감행을 의미한다는 관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외교적 수단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추가 도발, 핵미사일 실전 배치 여부 등에 따라 언제든지 군사적 옵션 카드를 꺼내는 트럼프식 ‘힘의 외교’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화를 통한 외교가 아니라, 힘을 통한 외교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발언에는 11월 초 한·중·일 방문을 앞두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 확대를 압박하는 성격도 담겨 있다. 그동안 언급했던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 ‘폭풍 전 고요’ 등의 발언이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김정은 정권 붕괴→주한 미군 철수의 ‘미·중 빅딜론’까지 흘리면서 중국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상원의원 12명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북·미 간 진행 중인 직접대화 상황과 전망에 대해 브리핑하라”고 요청했다. 한편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의 공공문제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150명 대상 9월 28일~10월 2일)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5%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언급이 ‘북·미 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답했으며 65%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