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크레인 사고 원인 ‘사제부품’

현장소장 등 관계자 6명 입건
철공소 제작 부품 사용 드러나

의정부 사고도 불량부품 조사중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타워 크레인 붕괴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5월 발생한 남양주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철공소에서 제작한 불량 부품을 사용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의정부 타워 크레인에도 불량 부품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5월 남양주 다산시도시 아파트 시공 원청업체인 H엔지니어링 현장소장과 타워크레인 하도급업체(N공영) 관계자 등 총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타워크레인 마스트(기둥) 연결 부위에 순정품을 사용하는 대신 철공소에서 주문 제작한 사제 부품을 조립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타워 크레인 붕괴사고 직전 타워크레인 업체는 기둥을 높이는 인상작업을 하는 도중 마스트의 하부를 지탱하는 기어(보조 폴) 한쪽이 깨진 사실을 발견하고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타워 크레인의 제조사인 스페인 업체에서 순정 기어 부품(보조 폴)을 구입해 교체해야 했지만, 하도급 업체는 철공소에서 제작한 사제부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워크레인은 인상 작업(telescoping) 중 기둥 부위 불량부품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면서 석모(53) 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54) 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편 경찰은 의정부시 공공임대 아파트 신축현장에 투입된 타워 크레인도 불량부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