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상태서 모친·이모 살해 ‘살인혐의 무죄’

20代에 마약복용 혐의만 유죄

마약 투약 열흘 뒤 어머니와 이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심신 상실 상태였다는 이유로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고, 마약 복용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대전고등법원 제1형사부(재판장 차문호)는 12일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20) 씨에게 원심의 징역 4년을 파기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8월 21일 오후 4시 34분쯤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로 자신의 어머니(52)와 이모(60)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부친이 미국인으로 미국 명문대에 입학할 예정이던 A 씨는 범행 열흘 전 한 모텔에서 친구가 건네준 마약류인 엘에스디(LSD)를 투약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