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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2일(木)
아이돌, 연기돌로 생명연장 도전… “치열한 생존경쟁”
소녀시대 재계약 불발 수영·서현도 연기에 전념할 듯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윤아
“‘연기돌’로 제2의 인생? 또다시 치열한 생존경쟁!”

아이돌 스타들이 ‘연기돌’(연기+아이돌)로 생명연장에 도전하는 사례가 붐을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그룹 내 특별한 멤버만 연기에 도전했다면 최근에는 아이돌 스타라면 대부분 연기에 뛰어드는 상황이 됐다.

그만큼 기회도 많아지고, 연기에 재능을 가진 아이돌 스타도 많아졌다는 의미지만 배우로서 안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제2의 인생’을 살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지만, ‘연기돌’에게는 또다시 치열한 생존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 “아이돌 대부분 연기에 관심”

지난 10년 K팝 걸그룹을 대표했던 소녀시대가 흔들린다는 소식에 아이돌의 유한하고 짧은 생명력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이 불발된 수영과 서현은 앞으로 연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수영과 서현은 현재 각각 MBC TV 주말 연속극 ‘밥상 차리는 남자’와 ‘도둑놈 도둑님’에 출연 중이다.

10~20대 멤버를 주축으로 하는 아이돌그룹의 수명은 태생적으로 ‘시한부’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돌 스타의 상당수가 연기자로서 제2의 인생을 꿈꾸게 된다. 솔로로서 계속 가수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도 과거에 비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은 손에 꼽을 정도. 그 외의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대체로 연기에 관심을 보이며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

역시 아이돌 스타 출신 배우 유이의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의 김영일 대표는 12일 “아이돌 스타들은 자신들이 평생 아이돌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과거에는 제2의 인생까지 생각하지 않고 그룹활동을 했다면 요즘에는 출발부터 연기를 병행하며 ‘연기돌’로의 전환을 생각하는 아이돌들이 많다”고 밝혔다.

최근 막을 내린 MBC TV ‘왕은 사랑한다’, KBS 2TV ‘맨홀’은 남녀 주인공이 모두 아이돌 스타였다. 지상파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미니시리즈의 남녀 주인공을 임시완, 윤아, 김재중, 유이가 차지한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SBS TV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여주인공 수지, 오는 14일 시작하는 tvN ‘변혁의 사랑’의 남자 주인공 최시원도 아이돌 스타다.

‘연기돌’을 꿈꾸는 아이돌에게 이들 성공한 선배 연기돌의 활약은 강력한 롤 모델이 된다.

김 대표는 “아이돌그룹을 보면 튀는 멤버들이 있는데 그들은 연기를 시켜도 잘한다”며 “그만큼 아이돌 스타들이 다재다능해지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연기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연기 데뷔는 쉽지만…“연기력 없으면 도태”

사실 ‘연기돌’로 데뷔하는 것은 쉽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과거에 비해 급증한 데다, 방송사에서도 이왕이면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가수 출신을 캐스팅해 홍보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또 연기할 재목들이 가수로 데뷔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과거에는 배우 기획사에서 신인을 발굴하고 키워 성공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K팝이 산업화하면서 가수와 배우를 불문하고 쓸만한 재목들은 대부분 가요 기획사 연습생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요즘은 가수 기획사에서 연습생 시절부터 연기 연습을 병행시키고 있고, 아이돌 중에서는 배우보다 가수로 데뷔하는 기회를 더 빨리 만나 가수가 된 경우도 많아 ‘연기돌’이 되는 아이돌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기력이 없으면 진짜 배우로 안착할 수 없다. 이런저런 역할로 연기를 시작하긴 했지만, 도중에 사라지는 연기돌이 많은 것은 그 때문이다. 또한 명실상부한 주연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많은 경우 조연으로 만족해야 한다. 제아무리 아이돌 스타 출신이라고 해도 시청률이나 흥행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주연에서는 바로 밀려난다.

1세대 아이돌 스타 중에서는 현재 S.E.S 출신 유진, 핑클 출신 성유리, 신화 출신 에릭, god 출신 윤계상 정도가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이 속한 그룹의 다른 멤버들도 연기에 도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핑클 출신 이효리는 연기를 했다가 크게 실패한 대표적인 경우다.

한 드라마 PD는 “연기에 대한 간절함으로 무장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이효리의 경우는 연기에 대한 간절함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리 인기 그룹 출신이었다고 해도 연기에 대한 간절함과 연기력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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