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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3일(金)
“국제기구 원조 식량 받아봤다” 탈북자 4%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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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권정보센터 4만명 조사
“의약품도 전시 대비용 비축”


북한 거주 당시 대북 원조 식량을 받은 적이 있는 탈북자가 4%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유엔 실사 방문 대비용이나 연줄이 있는 일부 주민에 대한 특혜 차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 지원품 역시 전시용으로 비축되거나 장마당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3일 국내 민간단체 북한인권정보센터가 4만932명의 탈북민을 대상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41%는 북한 거주 당시 북한에 식량이 지원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량 원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4%만이 ‘북한 거주 당시 어떤 형태로든 원조 식량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나마 이들도 대부분 유엔의 실사 방문에 대비한 북한 당국의 보여주기식 조치에 동원되었거나 인도적 시급성과는 거리가 먼 연줄이 있는 단체와 관련돼 특혜를 받은 경우로 드러났다.

양강도 출신 탈북민은 “원래 주민에게 주지 않고 빼돌리는데 2016년 9~10월 유엔 사찰이 온다니까 인민위원회에서 영양가루와 과자를 줬다”고 증언했다.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이 북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북한 당국의 통치 자금 마련에 유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의약품 지원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들은 북한 당국이 구호 의약품을 일단 전시 대비용으로 비축한 뒤 남은 양만을 장마당에 풀고 있으며, 북한 주민 대다수가 높은 가격에 장마당에서 원조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유엔이 점검을 나올 경우 홍보용 마을을 이용하거나 거짓 통역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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