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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3일(金)
“이영학, 성욕 해소 하려 딸 친구 살해… 사이코패스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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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면수심의 얼굴 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왼쪽 두번째)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 경찰 수사결과 발표… 살인·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로 檢송치

“피해자가 신고할까 두려워
잠 깨자 수건·넥타이로 목졸라
딸, 아빠 맹목적 믿음 대상
심리적 종속관계 인한 범행”

李 “엄마役 필요 데려오라고해
아내 사망후 약에 취해있었다”


여중생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딸 친구 A(14) 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13일 이영학의 살인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하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가 왜 딸(14)에게 A 양을 집으로 유인하게 했는지 아직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는 등 부실 수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오전 이영학을 여중생 강제추행살인 및 추행유인·사체유기 혐의로, 그에게 은신처·차량 등을 제공한 공범 박모(36) 씨를 범인도피·은닉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수면제를 먹고 잠든 A 양을 상대로 음란 행위를 하다, A 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신고할까 두려워 수건과 넥타이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학은 지난달 5일 부인 자살 이후 성적 스트레스를 해소할 목적으로 A 양을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학은 북부지검으로 송치되면서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더 많이 사죄해야 하지만, 아직 모든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이영학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이영학이 왜 A 양을 지목해 데려오라고 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딸에게 엄마가 죽어 엄마 역할이 필요하니까 데려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딸의 동갑내기 친구를 엄마 역할로 데려오라고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으나, 몇 번씩 물어봐도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영학의 딸에 대해서는 사체유기 외에 추행유인 혐의도 추가했다. 딸이 애초 아버지가 지시한 것 외에 추가로 친구에게 수면 효과가 있는 약을 감기약이라고 속여 복용토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 프로파일러는 이영학의 딸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의 지시를 그대로 따른 이유에 대해서는 “오직 아버지를 통해서만 정보와 경험을 공유했고, 경제적인 문제 또한 아버지가 책임졌기 때문에 ‘아버지가 세상의 전부’라는 맹목적 믿음이 고착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살인 사건 수사는 일단락됐지만 경찰의 부실 대응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A 양의 사망 시점이 실종 신고 다음 날인 지난 1일로 확인된 가운데, 중랑경찰서장은 실종 나흘이 흐른 4일 오전 11시 30분에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중랑경찰서는 이날 부실 수사 논란과 늑장 대응 등에 대해 각각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건은 초동수사 실패로, 수사권을 오로지 경찰에만 맡길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현아·조재연 기자 kimhaha@munhwa.com
e-mail 김현아 기자 / 사회부  김현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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