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공무원 年평균 휴가 10일… 일·가정양립 주관 여가부는 ‘평균이하’

법무부 최저, 권익위 최다

법무부가 중앙부처 중에서 연평균 휴가 사용일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 사용일이 가장 많은 부처는 국민권익위원회(13.53일)로 조사됐다. 특히, 일·가정 양립 정책을 주관하는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모두 평균 이하로 나타나 정책과 현실의 큰 괴리감을 보여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자유한국당) 의원이 29개 정부 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직원 평균 연가 일수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부 부처 연평균 휴가 일수(병가·공가·특별 휴가 제외)는 10.02일이었다. 휴가에 인색한 상위 10개 부처의 연평균 휴가 일수는 △법무부 7.53일 △금융위원회 7.87일 △농림축산식품부 7.93일 △통일부 8.27일 △산업통상자원부 8.32일 △외교부 8.33일 △교육부 8.5일 △국토교통부 8.69일 △복지부 8.74일 △기획재정부 9.07일 순으로 나타났다.

29개 정부 부처 전체 평균 사용 일수인 10.02일에 못 미친 부처로는 △해양수산부(9.17일) △문체부(9.33일) △감사원(9.47일) △공정거래위원회(9.87일) △여가부(9.97일) 등이 포함됐다.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화두로 맞춤형 복지 정책 등을 수행하고 있는 복지부, 문화·여가활동 등을 담당하는 문체부, 일·가정 양립 핵심 정책을 맡고 있는 여가부는 휴가일이 평균을 밑돌았다. 복지부에서는 2014년 이후 지금까지 격무와 관련한 사망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하루 휴가를 사용하려 해도 윗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구시대적 조직 문화가 아직도 정부 부처 내에 자리하고 있다”며 “장·차관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들은 직원들이 ‘공무원 복무 규정’이 보장하는 연차 사용 권리를 정당히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