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경제까지 한손에… 사실상 ‘1인 최고권력’ 체제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무심한 발길? 오는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15일 저녁 시내에서 ‘19차 당대회를 환영합니다, 새로운 영광을 창조하자’라는 글이 적힌 대형 전광판 옆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中 19차 黨대회 이틀 앞으로… 지방 대표단 속속 도착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향후 5년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이 정치와 경제 양면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의 통치 이념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등 시 주석이 내놓은 키워드를 꼽아 지난 5년간의 업적을 칭송했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신창타이에 적응했고 이를 확실히 파악했으며 신창타이를 이끈다’는 제목의 평론성 기사를 내보냈다. 런민르바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시기에 맞춰 지난 2014년 시 주석이 주창한 키워드 ‘신창타이’가 구현된 지난 5년 동안의 경제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시 주석이 주창한 신창타이는 공급 측면의 개혁 등 국가의 적극적인 경제 분야 개입 정책을 뜻한다. 오는 20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때까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신화(新華)통신과 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당 대회 참석 대표단은 모두 2287명으로 18차 당대회보다 17명이 증가했다. 이들 대표단이 중국의 향후 5년을 이끌 중앙위원 200여 명을 선출한다. 홍콩 매체들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급 반열의 강력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마오쩌둥 시절 유지됐다가 사후 폐지된 ‘당 주석’직이 부활해 기존 집단지도체제를 대체하는 사실상의 ‘1인 통치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당 대회 참석을 앞두고 속속 지방 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19차 당대회의 마지막 공식 준비 절차인 18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 ‘치국이정(治國理政)’이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이 담긴 당장(黨章) 수정안이 통과됐다.

19차 당 대회를 지켜보는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회가 중국 정치에 갖는 의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주석이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극찬을 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집권 5년의 반부패 투쟁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진핑 사상을 집대성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시 주석은 수십 년 이래로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됐으며, 측근들이 이번에 대거 권력 핵심에 진입할 것”이라며 “또한 시 주석이 차기 지도자가 부각되는 것을 막아 자신의 권위를 높이고 2022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김충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