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후속인사 이르면 금주 단행… ‘인사혁신’ 급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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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전격 용퇴 뒤
DS부문장, 김기남 사장 유력
진교영·전영현 등도 거론돼
디스플레이 대표, 이동훈 점쳐

사장단 인사도 11월 단행說
50代 경영진 전진배치 가능성
대규모 세대교체 급물살 탈듯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용퇴를 선언한 가운데 부품(DS)부문장 등에 대한 후속 인사가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연말부터 정체됐던 삼성 사장단 인사도 조기 시행될 것으로 보여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사의 포문은 DS 부문장과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선임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권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은 유지한다고 했지만, DS 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서는 곧장 물러난다고 밝혔다. 세계 1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의사결정권자를 한시도 공석으로 둘 수 없는 만큼 후임자는 곧 임명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DS 부문장에는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교영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신임 대표로는 이동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장(부사장)이 유력시된다.

권 부회장의 사퇴는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사장단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고, 지난해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건너뛰면서 인사 수요가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이 인사 적체의 물꼬를 터준 만큼 같은 세대 경영진들이 동반 퇴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 빈자리에는 50대 경영진들이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김현석 사장,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의 고동진 사장 등도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의 복귀도 점쳐진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 시기는 유동적이다. 현재로써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당겨진 11월 조기 인사설에 무게가 실린다. 오는 31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장단 인사 폭과 주주 환원 정책 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경영철학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 이사로 취임한 지 만 1년 되는 날이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부친을 존중한다는 뜻에서 인사에서 특별한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