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테두리는 얇게… 화면은 크게… 0.1%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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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젤리스 폰’시대 경쟁 가열
비율 높을수록 몰입감 크지만
기술적 구현은 만만치 않아

삼성 전략폰 ‘갤노트8’ 1위
샤프는 화면비율 80% 안돼
제조사간 격차 더 커질 전망

최근 테두리 없는(베젤리스) 스마트폰이 앞다퉈 출시되며 해당 스마트폰들의 ‘기기 면적 대 화면 비율’(screen-to-body ratio)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면 비율이 높을수록 아름답고 사용성이 높지만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려워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0.1%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2014년 출시돼 세계 최초 베젤리스 스마트폰으로 불린 샤프 아쿠오스 크리스털의 화면 비율이 78.5%였던 것과 비교해 최근 선두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대부분 80% 이상 화면 비율을 가진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내놓는 추세다.

17일 관련 업계와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의 화면 비율은 83.2%에 달한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베젤리스 스마트폰 중 화면 비율이 가장 크다.

갤럭시 노트8과 같이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표방한 애플 아이폰X(82.9%), LG전자 V30(81.2%), 샤오미 미믹스2(80.8%), 구글 픽셀2XL(76.4%) 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젤리스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베젤을 최소화해 마치 화면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듯한 유려한 디자인을 구현함과 동시에 동영상 등을 감상할 때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제조사들이 앞다퉈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이유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정체 상태였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베젤리스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제품 형태)를 통해 제2의 성장 스토리를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기술력이다. 좌우 상하 베젤을 얇게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 모듈 등 상단 베젤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부품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하단 홈버튼을 없애거나 옮기는 등 기술적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내부를 보호하는 금속 베젤이 얇아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스마트폰 내구성 하락에 대한 보완도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베젤리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업체 간 기술력 격차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초로 베젤리스 스마트폰 구현에 성공했던 샤프의 경우 아직까지 화면 비율 80% 이상의 스마트폰을 제작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니 역시 최근 출시한 엑스페리아XZ1에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아 외신으로부터 ‘구식’(dated)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능이 향상된 스마트폰 카메라는 물론 홍채인식, 안면인식 등을 위한 별도 카메라 탑재가 필요하지만 공간은 좁아지는 셈이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