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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8일(水)
(1227) 59장 기업가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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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동수도 포커페이스가 되었다.

“알겠습니다. 제가 지금 프리타운에 있어서요.”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이곳 일이 끝나는 대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제가 주석실 비서를 그곳으로 보내겠습니다. 그자가 다 말씀드릴 것입니다.”

시진핑의 목소리가 다시 방 안에 울렸다.

“알겠습니다. 전화 반가웠습니다.”

정중하게 통화를 끝낸 서동수가 수화기를 유병선에게 건네주었다.

“주석실 비서 왕춘을 보내겠군요.”

수화기를 받은 유병선이 말했다.

“매장과 매장 부지까지 중국 정부에 기증하게 되면 중국인들은 충격을 받겠지요.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유병선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회장님, 그 생각을 언제부터 하신 것입니까. 저도 놀랐습니다.”

“매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할 때 그런 생각이 떠올랐어.”

서동수가 굳어진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무리 주변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해도 매장에 발길을 뚝 끊는다면 내가 사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

“…….”

“손님은 왕이라지만 기업가는 경제를 일으켜 국민을 잘살게 한다는 자부심으로 견디는 사람들이야. 돈 많다고 뻐기고 돈질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야.”

유병선이 머리만 끄덕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난 기업가가 정치가보다 더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더 애국자라고 믿어 온 사람이야.”

서동수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유병선을 보았다.

“그런데 그 기업가의 자부심이 깨지고 자존심이 무시당한 상황에서 기업을 이어갈 의욕이 나겠나. 그래서 다 내놓으려고 결심한 거네.”

“시 주석이 당황한 것 같습니다.”

“김동일 대통령이 과격하게 대응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겠지.”

“회장님과 김 대통령의 호흡이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각각 개성대로 행동했는데 그것이 시 주석에게 강한 충격을 준 것 같군.”

서동수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그 시간에 시진핑도 쓴웃음을 띤 얼굴로 왕춘에게 말했다.

“다 벗고 덤비는 놈이 가장 무섭지.”

“예?”

대충 짐작이 갔지만 왕춘이 묻자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서동수가 건물에 부지까지 다 내놓으면 네티즌은 처음에는 환호하겠지. 중국의 위대한 승리라고 떠드는 병신들이 많을 거야. 아첨꾼들은 맞장구를 치고.”

“…….”

“그럼 김동일의 행동에 자연스럽게 탄력이 붙겠구먼. ‘어디 그럼 우리도’ 하면서 말이야. 한랜드에 투자한 우리 그룹들의 자금이 얼마나 되지?”

“네, 그것은…….”

왕춘이 입을 다물었다. 서동수의 동성보다 많다. 계산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시진핑의 눈은 초점이 흐려졌다.

“두 놈의 호흡이 맞아.”

혼잣말처럼 시진핑이 말을 이었다.

“한 놈은 다 내놓는다고 하면서 다른 놈한테 힘을 실어 주는구먼.”

가슴이 답답해진 왕춘이 어깨를 폈다. 중국의 4대 그룹이 한랜드에서 그랬다가는 다 죽는다. 4대 그룹이 무너지면 수천, 수만 개의 하청회사가 줄도산을 할 것이다. 시진핑의 눈앞에 얼마 전에 영화로 본 ‘황건적의 난’이 떠올랐다. 중국은 모두 반란군이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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