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PO 승부’ 하위타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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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7~9번 타자 타율 0.273
NC는 0.280으로 ‘믿음직’
두산 김재호, 풍부한 경험 강점
NC 김태군, 포수로 공수 활약

하위타선이라고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17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NC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7∼9번 하위타선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두산과 NC는 모두 하위타선이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올해 정규리그 10개 구단 7∼9번 하위타선의 타율은 0.264. 두산은 0.273(1578타수 431안타), NC는 0.280(1585타수 444안타)으로 리그 평균보다 높다. 특히 NC 하위타선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0.278(54타수 15안타)을 유지했고, 5차전까지 팀이 챙긴 30타점 중 9타점(30.0%)을 책임졌다. 정규리그에서 두산 하위타선이 812타점 중 225타점(27.8%), NC 하위타선이 739타점 중 181타점(24.5%)을 챙겼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선 중심타선은 상대 투수진의 심한 견제를 받기 마련.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은 “포스트시즌에선 (투수진이 중심타선과의 정면승부를 피하기에) 정규리그에 비해 하위타선에 득점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하위타선이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포스트시즌 승부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김재호(32), NC는 김태군(28)이 하위타선의 핵. 김재호는 정규리그에서 9번 타순에 기용됐을 때 타율 0.320(169타수 54안타), 5홈런, 30타점을 유지했다. 시즌 평균 타율(0.293)보다 높다. 김재호는 어깨부상으로 8월 30일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3일까지 1군에서 제외됐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복귀했다. 김재호는 수비 부담이 많은 유격수이기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으로선 없어선 안 될 자원. 개인 통산 8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기에 경험도 풍부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호는 컨디션이 100%가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군은 정규리그 132경기 중 119게임에 9번 타자로 출전했다. 시즌 타율은 0.265(362타수 96안타)이며 9번 타선에선 0.267(329타수 88안타)을 유지했다. 홈런(3개)을 모두 9번 타선에서 뽑아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는 등 상승세다. 포수로 투수를 리드하는 부담감을 짊어지고 있으며 투타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김태군의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큰 경기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