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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19일(木)
(1228) 60장 회사가 나라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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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호가 전자제품 대리점 소파 옆에 서서 TV를 보고 있다. 소파에는 TV를 사러 온 이성갑과 김유미가 앉아 있었는데 둘은 다음 달에 결혼할 예정이다. 매장 안쪽에서 세탁기를 보고 있던 김영태, 박재영도 이제는 TV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 한시티의 이응호가 운영하는 대리점 안, 오후 2시 5분, 그때 TV 화면에 대한민국 대통령 김동일이 등장했다. 김동일은 서동수가 대통령직을 사임한 후에 제정된 남북한 연방법에 의거, 연방의원들의 선거를 통해 제2대 연방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김동일은 북한 총리도 겸임했는데 한 달 후에는 유라시아 대통령 선거가 있다. 김동일의 유라시아 대통령 당선도 거의 확정적이다. 이제는 김영태 부부도 TV 앞으로 다가왔고 김동일이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 기업은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가의 보호를 받습니다.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는 국가도 아닙니다.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조차 없습니다.”

눈을 치켜뜬 김동일의 목소리는 결연했다.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나는 이번 중국 동성 매장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국대사인 안성수를 소환, 파면했으며 오늘 자로 주한 중국대사를 추방합니다.”

매장 안은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김동일이 누구인가? 조부 김일성, 부친 김정일에 이어서 80년간 북한을 통치해온 3대(三代)째 지도자다. 세계 초유의 대를 이은 통치라고 비웃는 군상도 있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다르다. 유전된 지도자의 DNA가 드러나는 것 같다.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제가 한마디 더 하지요. 대한민국은 중국의 변방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5000년 동안 자주 독립국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조부, 부친으로부터 배웠고 중국과 대등한 국가관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김동일의 입술 끝이 조금 올라갔다.

“지금 감히 말씀드립니다만 북조선의 남조선 침략전쟁 때 중국군의 개입으로 북조선의 멸망을 겨우 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동일의 머리가 조금 기울어졌다.

“무슨 일인지 남조선에 친중 사대주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례하고 강압적인 대한민국 기업체 탄압에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 굽실거리기만 하는 지도층이 있습니다. 나는 이 기회에 단호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잘한다.”

마침내 이응호가 벽력 같은 외침을 뱉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그러나 곧 김영태가 소리쳤다.

“과연 김일성 손자다!”

그때 대리점 안의 세 남자 중 막내인 이성갑이 어깨를 부풀리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핵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 말에 이응호와 김영태까지 동의하지 않았지만 반대하지도 않았다. 그 당시에 북한의 ‘핵 공갈’로 둘은 마음고생을 꽤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신의주 특구에 이은 남북한 경제연합으로 남한 주도의 남북한 연방이 성립되었으니 망정이지 핵을 가진 북한에 의해 연방이 되었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 당시에 떠돌던 소문이 있다. 북한 주도의 통일이 된다면 제1등급 대한민국 시민은 북조선인, 제2등급은 조선족, 제3등급이 남한 국민이라는 소문이었다. 그때 김동일이 엄숙하게 말했다.

“그럼 지금 ‘천일성호’ 발사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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