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백령·연평도 기습침투·점령’에 선제 대응

- ‘전략도서방위사령부’ 추진

서북 병력 최대 1000명 증강
미군 아파치헬기 훈련 정례화

해병대가 동·서·남해 전략 도서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2019년을 목표로 전략도서방위사령부 창설에 들어간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카드로 서북 도서 및 후방 전략 도서 기습 침투 및 점령 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주한 미 2사단의 아파치(AH-64) 헬기를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전진 배치하고, 아파치 헬기 참여 한·미 연합 훈련을 정례화한 것도 북한의 침투 작전을 사전에 분쇄하려는 전략이다.

해병대는 19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동·서·남해 전략 도서에 대한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올해 국방개혁 2.0이 확정되면 순차적으로 500∼1000명의 병력을 전략도서방위사령부에 소속될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울릉부대, 지난해 신설된 제주도 해병 9여단과 김포 해병 2사단, 포항 해병 1사단 등에 배치한다는 복안이다. 해병대는 이를 통해 북한 등 주변국 상륙전력 증강에 따른 선제적 대비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핵 실전 배치를 앞둔 북한이 최근 백령도 연평도 기습훈련을 공개하며 서북5도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등 한반도 도서 지역 침투 및 점령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특수부대는 지난 8월 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참관 하에 백령도·연평도 기습 점령훈련을 실시한 뒤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병대는 이와 함께 서해5도를 노리는 북한 고속정 등에 대비해 2021년 상륙기동헬기 부대를 중심으로 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UAV) 및 사단정찰용 UAV를 추가한 독자 항공단을 창설하기로 했다.

또 해군은 한·미 연합 대특수전작전(MCSOF) 연습에서 주한 미 2사단의 아파치 헬기 운용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국방위에 보고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3월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 기간 아파치 헬기를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에 처음으로 전개해 기지 활용 가능성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양국 군은 우리 해군과 미 아파치 헬기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함으로써 해상작전에서 아파치 헬기가 수행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해군은 2020년 후반에서 2030년 중반을 목표로 6000t급 한국형 미니이지스함(KDDX) 독자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