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물오른 타격’ 김재환 vs NC 해커, 슬라이더로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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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프로야구 PO 3차전

해커, 슬라이더 각도 커 위협적
김, PO 타율 0.429 기량 절정

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두산-NC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슬라이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나온 삼진은 모두 38개. 삼진 결정구로 직구(15개)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슬라이더(8개)였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양 팀 타자들은 변화구보다는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2차전에서 나온 홈런 10개 중 6개는 직구 홈런이었다. 직구 구사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이는 이유.

NC엔 명품 슬라이더를 뽐내는 선발투수 에릭 해커(오른쪽 사진), 중간계투 원종현이 포진하고 있어 슬라이더를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3차전 선발인 해커의 올 시즌 직구 구사율은 6.6%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슬라이더는 46.3%로 절반 가까이 된다. 싱커(18.3%), 체인지업(16.7%), 커브(11.7%), 스플리터(0.2%) 등 다른 변화구에 비해 슬라이더 비중이 무척 높다. 해커의 슬라이더는 각도가 매우 크고 홈플레이트 가까이에서 흘러나가기에 공략하기가 까다롭다. 해커는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1승 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77로 좋다. 원종현의 정규리그 슬라이더 구사율은 42.2%로 직구(50.6%) 다음으로 많다. 사실상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셈. 우완 사이드암으로 150㎞에 육박하는 직구에 이어 들어오는 130㎞ 초반의 슬라이더는 타자들에겐 골칫거리다.

물론 두산은 NC의 슬라이더 전술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슬라이더에 강한 김재환(왼쪽)이 잔뜩 벼르고 있다. 김재환의 정규리그 슬라이더 타율은 0.321. 김재환은 정규리그 홈런 35개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는데, 김재환의 홈런 구종 중 직구(17개) 다음으로 슬라이더(7개)가 많았다. 김재환은 특히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 2홈런, 7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양 팀 타선은 1·2차전에서 직구를 노려치면서 대량 득점을 올렸다. 1차전은 NC가 13-5로, 2차전은 두산이 17-7로 승리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단기전에서 이렇게 많은 득점이 나오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3차전부터 양 팀 투수진은 직구 위주의 정면승부보다는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펼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슬라이더 구사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