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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1일(土)
(1230) 60장 회사가 나라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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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 영빈관의 응접실에 서동수와 왕춘이 TV를 보고 있다. 배석자는 비서실장 유병선 하나다. 지금 TV에서는 ‘천일성(天日成)’호 5기가 고공에서 낙하하는 장면이 비치고 있다. 5기가 나란히 파란 하늘에 흰 궤적을 남기면서 낙하하는 장면은 장관이다. 아래쪽에 시간이 명멸하고 있다. 63초에서 줄어든다. 62초, 61초, 목표 해상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그때 왕춘이 TV에서 시선을 떼고 말했다.

“국가는 기업과 무관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정책입니다. 그것을 먼저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TV 화면 아래쪽 초시계가 47초, 46초로 줄어들었다. 그때 영어 자막이 주르르 찍혔다.

“칭다오 남동쪽 150㎞ 해상으로 낙화할 것임. 목표와 정확히 일치.”

다시 왕춘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주석께서는 이번 동성 사태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잘못된 여론을 바로잡지 못했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초시계가 35초, 34초로 내려갔고 왕춘의 말이 조금 빨라졌다.

“그래서 주석께서는 동성 매장이 원상회복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동성의 손해액에 대해서도 적절한 해결책을 찾으실 것입니다.”

그때 초시계가 20초, 19초가 되었다. 왕춘이 가빠졌던 숨을 골랐을 때 초시계는 15초, 14초로 내려갔고 응접실 안은 조용해졌다. TV의 앵커도 말이 없고 초시계만 반짝인다. 이제 칭다오(靑島)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10초, 9초, 왕춘은 입안에 고인 침을 삼켰다. 그 순간 부아가 끓어오른 왕춘이 어금니를 물었다. 이것이 무슨 꼴인가? 저 천일성호는 김일성의 망령 같다. 탄두에 100㎏짜리 폭탄을 싣고 있었지만 저 영향력은 히로시마 원폭의 100만 배 이상이다. 빌어먹을 한국놈들. 그때 4초, 3초, 2초가 되더니 바닷속으로 천일성호 1기가 쑤셔박혔다. 폭음은 들리지 않았지만 엄청난 물기둥이 솟아오른다. 왕춘은 심장을 찌르는 듯한 충격을 받고 숨을 들이켰다. 이어서 2기, 3기가 차례로 떨어져 폭발했다. 응접실 안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밖은 난리일 것이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전국에서 환호성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윽고 5기째가 폭발한 후에 서동수는 유병선에게 눈짓을 했다. 유병선이 TV를 껐을 때 서동수가 왕춘을 보았다.

“내가 정치를 했을 때 나라는 곧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왕춘이 긴장했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기업가 출신이어서 그전 사고가 밴 것 같습니다. 내가 회사원을 먹여 살려야겠다는 생각, 즉 국민을 어떻게든 잘살게 해야겠다는 자세로 일했지요.”

서동수가 왕춘을 향해 빙그레 웃었다.

“그래서 시 주석의 말씀이 내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 됩니다. 동성 중국 매장이 문을 닫은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회사가 중국에서 철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회장 각하, 그래서…….”

왕춘이 말을 이으려다가 서동수의 눈빛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서동수는 차분한 표정이었지만 눈빛이 강했기 때문이다. 어깨를 부풀렸다가 내린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잘 아시겠지만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 김동일 각하께 어떤 도움을 요청한 적도 없습니다. 이 일은 김동일 각하하고 상의하셔야 될 겁니다.”

그러고는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김동일 각하께서도 회사가 곧 나라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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