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훈풍에 실적 기대감… 코스피 장중 첫 2500 돌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고공행진 코스피 코스피지수가 장중 25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3거래일 연속 순매수
北리스크·금리인상 등 ‘변수’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미국 증시 훈풍과 3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등이 국내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개장 초반인 오전 9시 2분쯤 2500.33을 기록하면서 장중 25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2500을 돌파한 뒤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오전 10시 1분 현재 2490.1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19일 16억 원, 20일 1615억 원에 이어 이날 오전 현재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를 이끄는 것이 코스피 2500 돌파의 주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증시는 주말 사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71%)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5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0.36%)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올랐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2만3328.84와 2575.44까지, 나스닥지수는 6640.02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상원이 약 4조 달러 규모의 2018년도 예산안 통과에 따른 세제개편 단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국내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보기술(IT)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계속 작용하면서 꾸준히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다. 북핵 리스크(위험) 등 대외 요인도 최근 큰 이슈가 없어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 한몫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연내 2600에서 최대 28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를 저지할 수 있는 변수가 적지 않다. 북핵 리스크 위기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은행이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드러낸 기준 금리 인상 신호 역시 경기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대량 순매도와 순매수를 번갈아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 역시 예측이 어려운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