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생산자물가 석달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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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2.81로 0.5% 상승
전년比 11개월 연속 오름세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 잠정치는 102.81(2010=100)로 8월보다 0.5% 올랐다.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른 것으로,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 비해선 3.6%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준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국제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도 국제유가 영향으로 1.7% 올랐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 8월 평균 50.22달러에서 9월 53.66달러로 한 달 사이 6.8% 뛰어올랐다.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은 0.3% 오르면서 상승률이 8월(4.6%)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마른고추(86.6%), 토마토(24.9%), 배추(23.6%) 등은 급등했다.

공산품은 0.8% 상승했다. 경유(5.6%), 나프타(9.4%), 휘발유(7.4%), 등유(6.5%) 등 석유제품의 상승 폭이 컸다. 제1차 금속제품 중에서는 슬래브가 6.9% 뛰었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7.91로 0.8%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99.21)는 0.6%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2개월째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