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投’ 니퍼트 - ‘打’ 김선빈 ‘천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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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프로야구 KS 1차전

두산 203㎝ 니퍼트 출격 대기
큰 키 활용 빠른 직구로 승부

KIA 165㎝ 김선빈 타격 절정
올 상대 타율 0.500 막강화력

두산의 203㎝ ‘꺽다리’ 더스틴 니퍼트(36)와 KIA의 165㎝ ‘땅꼬마’ 김선빈(28)의 맞대결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두산과 정규리그 1위인 KIA는 오는 25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1차전을 치른다. 니퍼트는 두산의 에이스. 2011년부터 7시즌 동안 두산의 마운드를 지키며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2013·2015·2016년 3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5차례 선발로 등판했고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남겼다.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이닝을 던져 8안타(1홈런)를 내주며 6실점했지만 여전히 두산 투수진의 정신적인 지주다. 니퍼트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4차례 선발로 등판, 1승 3패와 평균자책점 9.00의 수모를 겪었다. 니퍼트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자존심 회복의 무대.

하지만 니퍼트는 김선빈이란 작은 거인을 넘어야 한다. 니퍼트보다 38㎝ 작은 김선빈은 니퍼트 천적. 올 시즌 타율 1위 김선빈은 두산을 상대로 16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해 타율 0.403(62타수 25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자신의 시즌 타율 0.370(476타수 176안타)보다 좋다. 게다가 니퍼트를 상대로 0.500(12타수 6안타)을 유지했다.

니퍼트는 큰 키를 활용, 공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스타일. 약간 높은 빠른 직구로 타자의 헛방망이를 유도한다. 키가 작은 김선빈은 타석에서 잔뜩 움츠리는데, 이로 인해 스트라이크존 상하 폭이 매우 좁다. 김선빈이 타석에 들어서면 니퍼트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단기전엔 다르다. 니퍼트는 정규리그와는 다른 볼 배합으로 KIA, 김선빈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니퍼트는 경험이 풍부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나이가 들어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투구의 위력이 여전하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선빈의 발목 상태가 걱정이지만,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