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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3일(月)
美 대통령의 국회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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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한국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모두 9명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이던 1952년 12월에 처음으로 6·25전쟁 중인 서울을 찾았고, 임기가 마무리돼 가던 1960년 6월에 다시 방한했다. 이어 린든 존슨·제럴드 포드·지미 카터·로널드 레이건·조지 H W 부시·빌 클린턴·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 공식, 공식실무, 실무 등 다양한 형식으로 서울과 수원, 비무장지대(DMZ), 제주, 오산, 도라산, 부산, 경주를 방문했다.

34대 아이젠하워 이후 존 F 케네디(35대)·리처드 닉슨(37대)을 제외한 모든 미 대통령이 동맹국인 한국을 다녀갔다. 한국 교육에 관심많은 오바마가 네 차례나 왔고, W 부시와 클린턴이 세 차례, H W 부시가 두 차례 등 모두 18차례 미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졌다.

한국을 방문한 9명의 미 대통령 가운데 6명이 7차례에 걸쳐 우리 국회에서 연설했다. 아이젠하워가 1960년 6월 20일, 존슨이 1966년 11월 2일, 레이건이 1983년 11월 12일, H W 부시가 1989년 2월 27일과 1992년 1월 6일, 클린턴이 1993년 7월 10일 각각 국회의사당에 섰다.

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당시의 한반도 및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세부적인 내용이 달라지긴 했지만, 큰 주제는 같았다. 6·25와 베트남전에서 함께 싸운 혈맹의 동지애,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동맹의 발전과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등이었다. 존슨은 베트남전 참전에 감사한 뒤 한국이 한 세대 만에 새로운 나라로 환골탈태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소통의 달인 레이건은 연설 도중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추락한 KAL기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유도했다. H W 부시는 1989년 연설에서 한국을 진정한 친구(Truly friend)라고 거듭 지칭했다. 클린턴은 당시 불거지기 시작한 북한 핵 문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영변 핵 시설 사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 달 7~8일 한국을 찾는다. 백악관은 지난 16일 이를 발표하면서 클린턴 이후 24년 만에 국회에서 연설하는 일정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동참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적 관례와 의전에 크게 개의치 않는 트럼프 대통령. 그가 국회를 통해 직접 한국민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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