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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3일(月)
AI시대 일자리 창출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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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사회부장

하루가 멀다 하고 인공지능(AI) 진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질적, 양적인 팽창에 속도전 양상이다. 알파고, 왓슨, 무인로봇,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의 가속화를 놓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는 이도 있고, 엄습하는 공포를 토로하는 이도 있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이 확산되고 인천국제공항에는 14대 로봇 안내원이 일하고 있다. 사례는 급속히 쌓여 간다. 미국 IBM 왓슨은 금융·로봇·헬스케어·요리사·고객서비스·쇼핑과 호텔 등 17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는 대장암 98%, 췌장암 94%를 기록해 전문의보다 높다. 현재 속도라면 영화 ‘토탈 리콜’에 등장하는 로봇 택시가 서비스를 개시할 날은 코앞에 와 있다. 대한항공은 무인헬기를 개발 중이다. 1982년 제작된 영화 ‘서기 2019 블레이드 러너’에 나온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해 대량 생산된 레플리컨트(복제인간)가 노동력을 대체할 가능성도 그저 상상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시대, AI 후발국이랄 수 있는 우리나라가 무엇보다 AI로 인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과제와 함께 AI로 인해 없어지는 일자리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배경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0년 안에 노동자의 70%가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AI가 인간의 감성·창의력·인지능력·직관에 의한 판단력까지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AI에 의한 일자리 소멸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이지만, 당장 직장에서 내쫓기는 층은 고통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이 낮은 직종은 전문가, 과학기술, 교육, 보건사회복지, 예술 스포츠 여가 서비스업 정도다. 미국의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Ross)가 미리 입력된 수백만 건의 판례를 토대로 분석을 도울 수는 있어도 법정에서 종합적인 판단력을 토대로 한 변호사와 판사의 활동을 대체할 수는 없다. 스위스 ABB가 만든 휴머노이드 유미라는 로봇 지휘자가 극찬을 받아도 평소 오케스트라 단원과 호흡을 맞추면서 인간의 감성을 담은 음의 세계를 만들 수는 없다. 단순노동의 경우는 다르다. 최근 전문가 여론조사에서도 일자리 소멸 가능성이 큰 직종 1·2·3위로 운수업·도소매업·금융보험업이 꼽혔다. 노동 내 격차, 양극화, 사회 불안정성이 증대할 수밖에 없다. AI가 몰고 올 만만찮은 부작용이다.

미래로 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불가피한 과도기의 진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인 틀 만들기나 산업 방향 조정과 유도는 정부의 몫이다. 전체적으로 신기술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혼란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AI로 인한 근로자 대체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고용 창출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 정책이 세밀하게 다듬어져야 한다. 새로운 직종,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는 관건은 구태의연한 규제를 서둘러 없애는 일이다. 노동시장 개혁도 급하다. 특히 자율주행차·드론·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의 발전은 사실상 정부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격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정부가 강조하는 만큼 필요한 개혁은 실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세계 경제전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jupiter@
e-mail 김상협 기자 / 사회부 / 부장 김상협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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