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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5일(水)
(1232) 60장 회사가 나라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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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해 보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해.”

서동수가 옆에 앉은 나타샤에게 말했다.

“물론 그 의지를 북돋는 일도 지도자의 몫이긴 하지만 말이야.”

“네, 위원장님.”

나타샤가 노트에 메모하면서 대답했다.

“계몽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새마을 운동’이 참고가 됩니다. 위원장님.”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지만 조건이 같지는 않다. 이곳은 성인의 25% 정도만 읽고 쓸 수가 있을 정도로 문맹률이 높다. 아프리카에서도 최저 수준이다.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영빈관의 응접실 안이다. 시에라리온의 경제 발전을 맡게 된 후로 서동수는 거의 매일 나타샤와 함께 현황을 점검하고 지시를 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부문별로 책임자가 정해졌기 때문에 서동수는 큰 틀의 이야기를 한다. 다시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관리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해. 한국은 공무원과 국민이 일심동체가 되어서 움직였어.”

“그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자발적으로,”

“네, 위원장님.”

“부정부패가 섞이면 안 돼.”

“알겠습니다. 철저하게 단속하도록 그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단속 기관을 많이 만들어도 안 돼.”

어깨를 늘어뜨린 서동수가 나타샤를 보았다. 그랬다가는 의욕이 줄어든다. 시선이 마주치자 나타샤도 소리 죽여 숨을 뱉는다. 나타샤는 37세, 영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재직하다가 5년 전에 귀국해 상공부 장관 보좌관이 된 것이다. 그런데 5년 동안 장관이 7명이나 바뀌었고 차관은 셀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다행히 대통령 암보사가 정권을 되찾았을 때 나타샤는 그대로 상공부 장관 보좌관으로 머물렀다. 그러고 나서 이번에 암보사의 특명으로 서동수의 보좌역이 된 것이다. 공식 직책은 ‘경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보좌역이다. 그때 서동수가 물었다.

“나타샤, 암보사 대통령은 여론을 그대로 믿는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들은 나타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나타샤는 아버지가 영국인이어서 대학생 시절부터 영국에서 살다가 귀국했다. 혼혈 미인으로 10년쯤 전에 이혼하고 혼자다. 이윽고 나타샤가 입을 열었다.

“대통령은 여론조사에 응답하는 유권자만 존중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서동수는 시선만 주었고 나타샤가 말을 이었다.

“응답하지 않은 다수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떤 상황이 되건 반응이 없을 테니까요.”

“국민이 아니라는 말이군.”

“국민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서동수가 잠자코 나타샤를 보았다. 암보사의 생각도 일리가 있다. 가끔 ‘말 없는 다수’를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유령 인간’이나 같다. 그래서 암보사는 국민투표, 여론조사를 수시로 실시하여 결국 서동수까지 끌어들이지 않았는가? 그때 나타샤가 입을 열었다.

“위원장 각하, 전(前) 정권이 참담하게 선거에서 패한 이유도 경제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어떤 정권이건 잘 먹고 잘살기만을 바랍니다. 그것은 확실합니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인구 6백만의 시에라리온이다. 더구나 인구의 5분의 2 이상이 15세 미만으로 젊은 국가다. 한국보다 조건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나타샤, 나하고 한국에 같이 가자.”

불쑥 서동수가 말하자 나타샤가 눈을 크게 뜨고 서동수를 보았다. 조각처럼 미끈한 얼굴 윤곽이 더 선명해졌다.

“예, 가겠습니다.”

나타샤의 목소리가 건조해졌기 때문에 서동수는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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