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명기 - 두산 민병헌 “선취득점은 내가 먼저”

25일 프로야구 KS 격돌

테이블세터 출루 최대 승부처
KIA 이명기, 공격적 배팅 좋아
두산 민병헌, 상대 타율 0.397

25일부터 7전 4선승제로 진행되는 KIA-두산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의 키워드는 선취득점이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고 경기마다 총력전이 펼쳐지기에 앞서나가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10경기에서 먼저 득점을 올린 팀이 이긴 건 8번으로 승률은 80.0%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14경기 중 11게임(78.6%)에서 선취득점을 챙긴 팀이 승리했다. 특히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를 상대로 4경기 연속 선취득점을 뽑았고, 4전승으로 싱겁게 한국시리즈를 끝냈다.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은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 선취득점이 지니는 의미는 정말 크다”며 “먼저 점수를 뽑아내면 마운드 운용도 훨씬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테이블세터, 즉 1∼2번 타순이 무척 중요하다. 출루해 득점기회를 만들어내면 선취득점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KIA 이명기, 두산 민병헌에게 관심이 쏠린다. 둘은 1987년생 동갑내기. 이명기와 민병헌은 빠른 발을 지닌 전통적인 톱타자 체질은 아니다. 올 시즌 이명기는 도루 8개, 민병헌은 3개. 하지만 공격적인 배팅으로 많은 안타를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명기는 올 시즌 KIA의 히트상품. SK 소속이던 이명기는 지난 4월 KIA로 이적했다. 방망이에 맞히는 재능 하나는 KBO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부진했고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인천을 떠났다. 하지만 이명기는 올 시즌 KIA의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타율 0.332, 9홈런, 63타점을 챙겨 정규리그 1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이명기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두산을 상대로 13경기에 출전해 0.182(44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한국시리즈를 벼르는 이유. 이명기는 “톱타자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선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를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병헌은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게임에 모두 톱타자로 출전했다. 타율은 0.250(20타수 5안타)에 그쳤지만, 1홈런에 7타점을 쓸어담았다. 정규리그에선 타율 0.304, 14홈런, 71타점을 남겼다. 14개의 홈런 중 9개를 1번 타순에서 때렸다.

민병헌은 정규리그에서 KIA를 상대로 16경기에 출장해 0.397(63타수 25안타), 2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민병헌은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KIA 투수들의 공략법을 더 꼼꼼하게 공부했다”고 귀띔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