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시대를 향하여>초대형 IB 진입 초읽기… 무한경쟁 ‘변화만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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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급변하는 투자시장

투자시장 급변… 업계 변화모색
수수료율 위주 구조 탈피 시도
5대 증권사 IB 지정·인가신청
블록체인·AI 등 핀테크 개발

코스피 지수가 지난 23일 처음으로 장중 2500선을 돌파하면서 연내 2600선을 넘고, 머지않아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가 그동안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前人未踏·아무도 밟아보지 못한)의 길이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가 이 같은 미지의 시대에 발맞춰 가기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일부 대형 증권사에 대해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문을 열어줄 예정이다. 다른 국내 증권사들 역시 글로벌 사업 확대 등 비장의 경영 전략을 마련해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반은 코스피 2500 시대와 함께 각종 변화가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무한 경쟁’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본적으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가운데 고객 요구에 맞는 상품 개발, 정확한 투자 정보와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 등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기화한 저금리 상황 속에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핀테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고민도 치열하다.

다만, 업계는 여전히 수수료율 위주로 시장 구조가 형성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2500 시대를 맞는 등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야 하지만 업계는 아직 수수료율 위주의 시장 구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수수료 평생 무료도 등장한 이상 수수료 경쟁보다는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출범이 임박한 초대형 IB는 업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 달까지 초대형 IB 인가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다.

초대형 IB로 인가되는 대형 증권사들이 발행 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 기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창구가 아닌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어음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 웹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신규 출범 초대형 IB들의 발행 어음 조달 규모는 2017년 말 기준 합계 5조5000억 원에서 2021년까지 44조 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새롭게 출범하는 초대형 IB들은 발행 어음 사업과 기업 인수·합병(M&A) 중개 등 새로운 분야에서 국내 증권사뿐만 아니라 기존에 M&A 시장을 독식해온 글로벌 IB들과도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중소 증권사들 역시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와 헤지펀드 시장 진입 등 생존을 위한 변화의 길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